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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태현^^^ | ||
이 영화 “내 이름은 노이”의 오프닝에 들어서면 영화를 제법 봤다는 사람들이 쉽게 연상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파우더이다. 숀 패트릭 플레너리 주연의 파우더는 주인공이 “내 이름은 노이”의 주인공 노이처럼 알비노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천형의 유전적 돌연변이로서 몸에 색소가 없는 백색증을 앓고 있는 환자이자 천재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흔히 범인과 천재의 차이가 그렇듯이, 평범할수 없는 주인공 노이의 모습은 자신의 천재성에 먹혀버린 또 다른 영화 파우더의 주인공 그 자체이자 화신이기에 “내 이름은 노이”라는 영화에 앞서 “파우더”라는 영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노이는 자신의 삶이 결코 유쾌하지 않다고 느끼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울하게 인생을 살기보다는 나름대로의 파격과 반항으로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
가족마저도 잠꾸러기 노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엽총을 가지고 깨우는 할머니나 아들이 술집에서 쫒겨나는데도 마이크만 붙잡고 자아도취에 빠진 알코올 중독 택시운전사인 아버지 등등 노이가 평범하지 않은 것 처럼 평범한 가족들과는 거리가 먼 개성강한 캐릭터를 가족들 역시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독특해 보이는 노이와 걸 맞는 가족 구성원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이 영화가 파우더와 같으면서도 다른, 결정적으로 어긋나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꿈의 이상이란 점과 자기 희생과 죽음이라는 관점에서의 차이라고 할 것이다.
어쩌면 현실에 대한 희망과 이상을 노이가 더 많이 품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세상과 섞일수 없는 운명을 그냥 순순히 받아들인 파우더보다는 훨씬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고 있다.
번개를 향해 몸을 던져 우주의 원자로 사라진 파우더가 택한 자기 희생의 결말과는 달리 추운 아이슬란드를 떠나 따뜻한 하와이를 꿈꾸는 노이에게 죽음이란 자신을 빗겨간 과녁판의 화살일 뿐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과 가족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리스까지 눈사태로 떠나보낸 노이에게 신부는 이것도 하늘의 은총이라고 말한다.
과연 그것이 진정한 하늘의 은총이었을까라는 점에는 의문이 남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미 세상과 섞이기 힘든 노이에게 그나마 마음의 문을 열고 있던 사람들을 앗아간 운명의 장난은 결코 은총이기 보다는 지독한 형벌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이는 그러한 슬픔을 잠깐 스치듯 느끼는 듯 하더니만 다시금 만화경 속 하와이의 풍경에 몰입한다.
이러한 점들이 파우더가 가지고 있던 도피의식이나 세상에 대한 절망들과 다른 나름대로의 인생에 대한 긍정적 세계관과 현실에 대한 이상 그리고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가 얼마나 흥행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 이다. 지금 한국 영화가 거품이라는 위기론에 봉착한 현실에서 좋은 영화에 대한 갈증과 목마름은 더 한층 입 끝을 타게 만들지만 영화의 만족할만한 개봉성적이 만족할만한 결과로 이어지기를 작게나마 바란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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