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예상하고 있었던 수순이었지만 윤여준이 안철수의 곁을 떠났다. 끝까지 남을 것 같았던 박호군도 떠났고, 홍근명도 떠났다. 적어도 공동위원장 직함을 달았던 사람들이었다. 인생사에 있어 만나면 헤어지는 것이 인연이라고 하지만 정치권에서 일어나는 인연의 끝은 언제나 막장으로 종지부를 찍을 수밖에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제 안철수 주변에 남은 사람은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구 민주당 출신들인 김효석과 이계안 정도뿐이다.
이들의 원적도 민주당이라는 점에서 새정치연합은 정식으로 오늘 출범한들, 내일 출범한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도로민주당이 되었다는 것이고, 오늘 있을 창당식은 공동대표라는 자리에 취임하기 위한 안철수의 입당식이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는 이벤트 행사에 다름 아니다.
정치입문 2년여 남짓 밖에 안 된 안철수는 주변 측근들을 팽(烹)시킨 대신 그 댓가로 공동대표라는 머리보다 무거운 감투를 얻었다. 돌이켜보면 참으로 많은 측근들이 안철수 곁을 떠났다. 기억나는 이름들을 보면 김종인, 법륜, 장하성, 윤여준, 이헌제, 김성식, 최장집, 박선숙, 박호군, 홍근명 등등이다. 이들 외에도 세상에 이름이 별로 알려지지 않는 주변인들도 숱하게 떠났다. 오늘은 안철수 곁에 붙어있지만 윤영관, 이계안, 강봉균 등도 수(手)가 틀렸다하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잠재적인 대기자들로 보인다.
윤여준이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안철수가 보여준 것은 인정머리라곤 단 한 치도 없는 매정함이었다. 윤여준이 이제는 ‘쉬어야 겠다’고 말하자 안철수는 ‘하루 쉬겠죠’라고 답했다. 마치 갈 테면 가라는 식의 용도폐기용 비정한 발언이었다. 비록 윤여준이 안철수에 의해 유통기한이 끝나 효용가치가 소멸되었다고 해도, 윤여준은 썩어도 준치라고 한때 책사라는 칭호를 받은 적도 있었다. 그랬던 책사가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윤여준의 눈에 비친 새정치연합에는 미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공동대표 2명에다 최고위원만 무려 25명을 둔다고 하며, 요직인 사무총장. 당 대표 비서실장, 기타 정당의 주요 보직에는 민주당 체제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으니 구 민주당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는 생각과 함께, 이 배에는 사공이 너무 많아 분명히 산으로 가자, 강으로 가자고 하다가 난파당할 위기의 시대가 반드시 오리라는 것을 이 노정치인은 직감을 했을 것이다.
새정치연합이 창당식을 하는 오늘도 새정치연합 내부는 무척 소란스럽다고 속속 전해지고 있다. 기초공천을 하자는 소리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보다 훨씬 더 크게 밖으로 새어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수면아래에서 노출되지 않았던 싸움닭들이 이제 본색을 드러내며 악명 높은 그 이름들을 노출하고 있다. 이번에는 문재인이 선봉에 섰다. 문재인은 기초공천을 유지할 것인지 폐지할 것인지 당원들에게 의견을 물어야 한다면서 사실상 김한길과 안철수의 기초공천폐지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 사실상 친노에게 반격의 순간이 왔다는 신호탄을 쏜 것이다.
그러자 김현미, 박영선, 박범계를 비롯한 강경파들은 물론이고 서울지역 구민주당 소속 구청장들도 기초공천폐지를 재고해야 한다면서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반론도 만만찮게 나오고 있다. 신당이 또 약속을 뒤엎으면 쓰레기 집단이 된다거나, 사기꾼 집단, 네다바이가 된다는 소리까지 지기들 입으로 부터 나오고 있다. 앞으로 선거 일이 다가오면 올수록 서로 다른 두 목소리는 점입가경을 향해 치달을 것이고 날밤을 새어가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계속될 것이다.
떠나기로 작정한 노정치인 윤여준이 가까운 미래를 봤다면 바로 이런 장면들이 연상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헛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한 마디 정도는 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새정치가 무엇이냐고? 하하하... 아주 잘 만들어졌다고” 하면서 말이다.
글 : 장자방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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