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아닌 아티스트의 길을 걷겠다"는 한 가수(의 앨범과 언행)가 네티즌들의 화두에 올랐다. 댄스그룹 H.O.T가 해체된 이후, 솔로로 활동하고 있는 문희준이 그 주인공이다. 이미 이전 H.O.T 시절부터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던 그이기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 정도야 당연할 법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번엔 그 사정이 좀 다르다. 유독 락 매니아(애호가)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동시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무뇌충(無腦蟲, 뇌가 없는 벌레)'이라는 인터넷 신조어까지 만들어져 불리워 질 정도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오이 세 개 먹었어요. 락이 원래 배고픈 음악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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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준이 이처럼 락 매니아들뿐만 아니라 일반 네티즌들에게까지 ('무뇌충'이라는 다소 심한 야유와 조롱이 섞인) 비난을 받는 이유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락이라는 음악 장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없으면서 남발하는 그의 언행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듯 하다. 심지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그가 한 말들을 모은) '무뇌충 어록'이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을 정도이다.
"레드제플린이 누구예요?"
"데쓰메틀의 황제 메탈리카를 존경합니다."
"헤비메탈은 락과 힙합을 섞어 놓은 것입니다."
이처럼 (굳이 락 매니아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해하기 힘들어 보이는 그의 발언에 대해, "그의 음악은 락이 아니다. 그는 락을 알지도 못한다.", "락도 립싱크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락도 춤으로 때우면 된다고 생각하는지...락이 뭔지나 알기나 하는지..."라며 많은 네티즌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루에 오이 세 개 먹었어요. 락이 원래 배고픈 음악이잖아요."라는 그의 발언에 대해서 한 락 매니아는 "메이저에 진출하지 못한 많은 뮤지션들은 배고픈 생활을 하고, 노가다(막노동)를 뛰어서라도 어떻게든 자신의 음악을 경제적으로 지키기 위해 무한 노력을 한다...일반 서민들의 고통을 그냥 껌 씹듯 즐기려 했다. 이런 망측한 자가 또 어디 있겠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무뇌충 어록 - 참을 수 없는 오버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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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무뇌충 어록'에는 다수 (당황스러울 만큼의) 황당한 말들이 수록돼 있는데, 대표적인 것들을 간추려 보면...
"왜 외국 앨범을 듣고 따라 다녀야 돼요? 우리가 앞서가면 안되나요?"
"하루에 오이 세 개 먹었어요. 락이 원래 배고픈 음악이잖아요."
"레드제플린이 누구예요?"
"데쓰메틀의 황제 메탈리카를 존경합니다."
"다른 가수는 어떤지 몰라도, 나의 경우에는 곡을 만들기 전 노래를 듣지 않기 때문에 표절이 있을 수 없습니다."
"김경호씨, 함께 한국의 락을 이끌어 나갑시다."
"헤비메탈은 락과 힙합을 섞어 놓은 것입니다."
"외국에서도 이런 음악을 추구하는 사람은 없어요."
"네티즌 여러분들은 저의 모습보다 저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무뇌충 어록'에 수록되어 있는 말들은, 단지 락에 대한 이해가 없음을 넘어서서, 마치 국내 락을 대표하는 가수임을 보이기까지 한다. 이에 네티즌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반감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을 "자신의 수준은 모르는 채, 내 뱉는 오버의 극치"라고 표현하는 동시에, 하나같이 "진정 락이 뭔지도 모르면서, 마치 자신만이 진정한 락커인양 나타내는 언행들을 보면 기가 막힐 뿐"이라는 표정이다.
이처럼 '무뇌충'이란 단어가 유행하고, 그에 따른 말들이 유행하기 시작하자, 이제는 '무뇌충'을 패러디한 이미지도 유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은 영화 포스터에 문희준의 엽기적인 얼굴 표정을 패러디해 잘난 척하는 '무뇌충'을 조롱하는 합성사진(이미지)인데, 특히 작년에 '아햏햏' 열풍을 일으켰던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을 중심으로 그 활동이 활발하다.
문희준이 한국 락의 화신? - 국내 가요계의 실정이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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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시인사이드^^^ | ||
사실 진정한 가수라면 당연 음악으로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게 당연한 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다. 음악보다는 (사람들에게 먹힐 만한) 기획력(상술) 중심으로 이끌어 지고 있는 현 음반계의 실정과 10대 위주로 이끌려 가고 있는 가요계, 그리고 무분별한 스타 추종의 모습을 보이는 대중들의 빈약한 음악적 사고력 등이 더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현 대중가요를 제대로 분석해 알릴 수 있는 매체가 부족하다는 것도 함께 한다.
문희준 2집 앨범 <메시아>의 경우도, 평론가가 뽑은 (2001년에 이어 2년 연속) 2002년 '최악의 앨범'으로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02 SBS 가요대전(락 부문 수상)'을 비롯 연말에 열린 다수의 가요시상식에서는 상을 받기도 했다. 평론가들이, 네티즌들이 뭐라고 하건, 그를 따르는 팬들에게 있어 문희준은 한국 락계의 지존이며, 화신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문희준 본인도, "김경호씨, 함께 한국의 락을 이끌어 나갑시다."라고 말을 할 정도로, 자신이 국내 락의 선두주자로 생각하고 있다. 이는 국내 가요계가 얼마나 질적으로 후진적 행태를 띄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임과 동시에, 음악적 성취도(또는 완성도)보다는 단순히 팬들의 목소리에 (기획사, 언론 및미디어, 가수 등 가요계 관련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좌지우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이 보다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대중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언론(과 각종 미디어)마저도, 단순히 기획사가 보내주는 보도자료를 베끼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점은 "별론데..." 또는 "아닌데..." 싶은 가수나 음반이, 역으로 "끝내 주는" 혹은 "들을 만한" 것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다. 이는 담당 기자의 음악적 역량이 부족한 이유도 있겠지만, 이러저러한 복잡한 커넥션(언론사와 기획사 간의 상호 입장)으로 인해 "제대로 된 분석 기사 쓰기가 힘들기" 때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 가요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지 않고서는, 앞으로 제 2, 3의 문희준은 얼마든지 등장할 것이다. 토대없는 음악적 배경 위에서, 단순히 대중들의 감각에 어필할 수 있는 요소만을 짜집기 해, 그것을 마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인 음악인양 들고 나오는 가수들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는 얘기이다. 물론, 대중들의 귀가 좀 더 트인다면, 가수들의 음반에 대한 성취도가 좀 더 높아진다면, 언론(또는 미디어)이 제대로 된 시각을 보인다면, 앞으로 이런 코미디와 같은 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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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오빠가 이런 떨거지들한테 욕을 먹어야 하는거지?
내목숨이 하나인게 한스러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