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스 한단계 발전해야 한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전국을 뒤엎은 붉은악마(국가대표팀 서포터스)의 열기는 대회 직후 프로축구로 고스란히 옮겨졌다. 그러나 그 열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기존 서포터스와 신규 회원간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장 난입, 서포터스간의 충돌 등은 신입 서포터스로 하여금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지나친 열정이 화를 부른것. 열정적인 응원속에 냉정한 판단이 가미됐다면 비난의 화살은 피했을 것이다.
최근 붉은악마는 '발전적 해체'라는 명목으로 2006독일월드컵을 대비, 또 다른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모습이다. 프로팀의 서포터스도 일반 관중과 하나가 되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서포터스 발전 과정과 축구인프라 구축을 위한 방법론을 펼쳐본다.
장족의 발전
축구장에 가면 감칠맛 나는 응원문화를 만끽할 수 있다. 한국축구의 숨은 공로자는 단연 '12번째 선수' 서포터스다. 서포터스는 90년대 중반 PC통신 동호회 모임을 시작으로 프로축구 각 팀별 서포터스와 국가대표 서포터스인 붉은악마가 차례로 생겼다. 현재 각 클럽에서는 서포터스에게 사무국내 별도의 사무실을 내주며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붉은악마 역시 '국가에서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단체'라고 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붉은악마는 2002한일월드컵에서 길거리 응원을 주도하며 '한국의 승리'를 일궈냈다. 카드섹션 등 한 층 성숙된 응원문화를 전세계에 각인시켜 세계축구계에 화제를 불렀다. 올해의 프로축구 대상에서 붉은악마는 특별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붉은악마에 비해 프로축구 서포터스는 아직 그 열기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월드컵 직후 6월의 감동으로 인해 붉은악마 회원 중 일부가 프로팀 서포터스의 신규 회원이 됐지만 열정은 오래 가지 못했다.
프로축구 서포터스 역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 PC통신 온라인 동호회로 운영되다 98프랑스월드컵이 열리기 전 경기장에 끼리끼리 모여 응원하는 모임으로 전환됐다. 대부분 구단 서포터스들의 탄생 년도는 97년. 수원블루윙즈는 95년 겨울 창단되면서 96년 그랑블루라는 서포터스가 동시에 창단돼 수도권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수원삼성블루윙즈의 김호 감독은 원정 경기때 "우리 애들(서포터스)이 항상 더 많아"라며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타구단 역시 경기가 승리로 끝나면 단장이 직접 나가 서포터스에게 인사를 하며 성숙된 축구문화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이곤 한다.
아쉬운 기회, 월드컵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놓쳤다." 어는 한 축구인의 푸념이다. 월드컵 직후 축구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물론 그중에는 스타들을 따라다니는 속칭 '빠순이 부대'도 있었지만 분명한 것은 가족단위의 팬층을 일정하게 확보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서포터스는 '그들만의 응원'을 일관, 전체 관중이 하나가 돼 조직적인 응원을 펼칠 수 없었다. 더욱이 경기장 난입, 폭력사태가 잦아지며 월드컵 열기는 멀리 떠내려 갔다. 표면적 문제 뿐만 아니라 곪을대로 곪은 갈등도 내재해 있었다.
가장 큰 고름은 구단과 서포터스간에 있다. 구단이 포터스에 주는 해택으로는 티켓 할인이 유일하다. 원정경기 버스대절, 유니폼 할인 판매 등 대부분 구단이 해택을 주려고도, 서포터스는 받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서포터스들은 하나같이 "구단에서 바라는 게 너무 많다. 서포터스를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려 한다"며 불만을 표시한다. 구단은 서포터스가 관중 동원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별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서로가 무의미한 힘대결을 펼치고 있는중이다.
붉은악마 교훈, 본받어야
"Win-Win 전략이였다." SK홍보부 관계자는 월드컵 기간 붉은악마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간단했다. "우리는 기업 이미지 제고를 높일 수 있어 좋았고, 붉은악마는 자신들의 꿈인 Be The Reds(경기장을 온통 붉은색 유니폼으로 만드는 것)를 이뤘다"면서 "한석규씨 광고가 큰 몫을 했다"고 전한다.
모든 서포터스들의 꿈은 홈구장을 자신들의 유니폼 색깔로 물들이는 것이다. 회원수를 많이 모집하기 위해서 경기 당일 경기장 앞 부스에서 가만히 앉아 회원들을 기다리는 것, 경기중 크게 소리쳐 응원하는 것으로 만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연고지 특색에 맞춰 지역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10개 구단은 수도권(수원, 안양, 성남, 부천), 지방 중심도시(대전, 전주, 부산), 공업도시(포항, 울산, 광양)로 나눌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 수원과 안양은 젊은 선수들이 주류를 이뤄 서포터스 숫자가 많은편인데 반해 성남은 매년 우승후보로 꼽힐 만큼 강한 전력이지만 골대 뒤 서포터스 응원석에는 자리가 텅텅 비어 있다.
지방 도청소재지가 위치한 대전, 전주, 부산은 연고지 정착이 핵심이다. 공업도시 포항, 울산, 광양은 각각 제철소와 조선산업이 주를 이룬다. 회사원을 상대로한 홍보전략이 필요하다. 포항 마린스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는데, 주말 홈경기시 서포터스의 20%가 서울에서 내려온다. 서울에 포스코가 자리하고 있는 점이 눈여겨 볼 점.
지역 케이블 TV와 협력을 맺고, 구단과 적절한 도움을 주고 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영상매체, 지역신문 등의 홍보는 높은 효과가 있다. 퍼플크루(대전시티즌)는 지난시즌 28p 풀컬러 구단소식지를 자체 8회 제작, 발간한 바 있다. 그랑블루(수원삼성블루윙즈)는 현재 인터넷 웹진을 활발히 운영중이다. 웹진에는 스타 인터뷰시 질문리스트를 팬들이 원하는 것으로 작성하기도 한다.
현재 소수 서포터스만 이러한 활동을 진행중이지만 앞으로 더욱 발전되는 모습이 기대된다. '열정'으로 대변되는 서포터스의 발전은 계속될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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