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풍성한 결실과 소실의 아픔이 겹치는 계절이다. 생명순환과 근원회귀의 우주 법칙에 의해 이런 계절적 특징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고독을 생성시켜주기도 한다.
다형 김현승시인기념사업회(손광은 전남대명예교수)가 주관하는 『2012다형문학제』지난 22일 오후 다양한 콘텐츠로 광주 남구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성료됐다.
금년 들어 4회째 열리는 이번 문학제는 『다형김현승 전집』출판을 기념하는 자리를 겸하여 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
『다형김현승 전집』은 다형이 생전에 노래했던 300편에 가까운 시편들과 그의 남다른 고뇌가 담긴 에세이 작품들을 함께 수록하여 다형의 문학세계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함은 물론, 우리 지방 기성작가들에게 문학적 소양을 한층 강화시켜줄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이날 행사는 기념식에 이어 바리톤 정찬경(광주대겸임교수)성악가와 송순섭명창 등에 의해서 다형선생의 「눈물」, 「가을의 기도」와 광주에 바치는 시「산줄기에 올라」등이 음악의 선율과 국악의 가락에 실려서 공연장을 에워쌓다.

행사장 밖에는 다형의 대표시를 시각화한 시서화가 전시되어 눈길을 사로잡으며, 시낭송가들에 의해서 낭송되어 귀를 통한 시감상의 시간도 다형의 시와 서정적 감성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이어 다형의 작품세계와 문학사적 위상에 대한 학술발표가 이어졌다. 학술발표 연사로는 다형이 서울 숭실대학교 교수로 재직시 소위 '수색사단'이라 불리우는 많은 제자 가운데서 사랑을 많이 받았던 이근배 시인이 스승의 문학에 대해서, 그리고 문단 밖 인사이면서도 다형선생을 좋아했던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이 그에 관한 숨은 일화 등을 들려주었고 다형의 막내딸이 연사로 참석 아버지에 대한 회고담을 통해 가정에서의 아빠로서의 다형에 대해 생생히 전해주었다.
내년이면 탄생 100주년이 되는 다형 김현승 시인은 우리나라 현대시사에 있어서 지성적 서정시라는 현대시의 고전을 정립했고, “가장 고고한 정신을 가장 순수한 정신으로, 가장 순수한 정신을 가장 인간적인 것에 둔 시인……” (시인 박두진)이라는 평을 들을 만치 고결한 인품으로 자신에게 엄격했고, 도덕성이 강하여 청교도적 생활을 했던 시인이다.
전북 익산출신인 부친 김창국목사와 광주YWCA 초대회장을 지낸 양응모여사 사이에서 나서 7세 때부터 광주 양림동(78번지)에 정착한 그는 소년기에 광주의 숭일학교를 나온 뒤 평양에서 유학, 광주의 모교에서 교편을 잡은 뒤 교감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이후 조선대학교와 서울 숭실대학교에서 재직하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해냈다.
또한 대한민국 현대 시단의 기라성 같은 중견 시인들- 문병란, 손광은, 임보, 진헌성, 문순태, 오규원, 김규화, 박봉우, 윤삼화, 강태열, 박성룡, 양성우, 김준태, 고 조태일, 박홍원, 이성부 등등 수많은 시인들을 『현대문학』지와 신춘문예로 추천을 통해서 등단시킨 바 있다.
다형 김현승은 대한민국의 현대문학을 대표할 만한 ‘인적 문화상품’이다. 하지만 다형을 기리는 문학관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광주는다형에 대한 현대문화부문의 인적브랜드로 활용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를 서둘러 구축해나가야 할 것도 숙제도 남아 있다.
이날 문학제에는 장병완 국회의원, 광주시장 , 최영호 남구청장등 관계기관계자들과 다형을 따르는 문인, 시인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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