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천지는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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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는 우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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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그린실버악단, 2018동계오륜 성공개최 기원 백두산 음악회 동행기

▲ 서파를 통해 백두산을 오르는 길은 1200여개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비바람과 짙은 구름이 앞을 가렸다.
‘백두산 天池를 보지 못한 사람들이 천지(무척 많음)’라는 말이 널리 회자(膾炙)되듯이 백두산과 그 맑고 푸른 천지를 그리며 ‘서파’를 통해 1200여개의 가파른 계단을 힘들게 등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바람과 짙은 구름에 가려 그 모습을 끝내 보지 못하고 되돌아 오고 말았다.

강릉그린실버악단(단장 원계환)은 지난 7월 2일부터 6일까지 4박5일동안 단원 35명과 일반인 65명 등 총 100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8동계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백두산 음악회’를 위해 중국 현지공연을 가졌다.

▲ 백두산에 올라 연주회를 갖고자 했으나 중국측의 통제로 고사만 지내는 것으로 만족했어야 했다.
7월 2일 오전 9시, 버스 3대에 나눠 탄 일행들은 인천국제부두에 도착해 출국수속을 마치고 단동페리(동방명주,1만6000톤급)에 승선 오후 5시에 출항한 후, 오후 7시부터 30분간 선상(船上)에서 승객들을 대상으로 연주회를 가졌는데, 한국인은 물론 중국승객들까지 박수를 치면서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리는 밤샘 항해로 3일 오전 7시 압록강 하구에 위치한 중국 단동항에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단동 압록강공원에서 연주회를 갖고자 했으나, 쏟아지는 비로 인해 6.25전쟁당시 폭격으로 끊어진 ‘압록강 단교’(鴨綠江 斷橋)를 관광하는 기회를 가졌다.

▲ 압록강 하구에 있는 단동항, 단동페리로 인천항에서 약14시간이 소요된다.
압록단교는 중국측이 강 한가운데까지 관광지로 개방해 왕래할 수 있게 했으며, 바로 옆의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가 오늘날 중국과 북한의 교역로 역할을 하고 있는 현장이였다.

오후에는 4시간여의 버스에 탑승해 고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성(卒本城)이 있는 요령성 환인(桓仁)으로 이동해 천혜의 요새인 ‘오녀산성’(五女山城)을 멀리서 보면서 옛 고구려의 웅비(雄飛)를 되새기는 감회에 젖기도 했으며, 다시 2시간여를 달려 갈림성 통화(通化)에서 여장(旅裝)을 풀었다.

▲ '금강대협곡'도 증국측이 관광지로 개발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
입국 사흘째인 4일 오전 통화 숙소를 떠나 6시간여의 장거리로 백두산 서파에 이동애 백두산 정상에서 연주회를 갖고자 했으나, 중국측의 공연 불허(不許)와 취재통제로 무장해제(?)된 채 소형버스에 탑승 40여분을 달려 1236계단을 올랐으나 백두산과 천지는 모습을 가려 ‘天池를 보지 못한 천지’의 한무리가 되었으며, 겨우 동계올림픽 기원제(祈願祭)를 지내고 하산 후, 금강대협곡(金剛大峽谷)을 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는데, 중국측은 협곡을 따라 데크를 설치해 관광객을 맞고 있었다.

하산 후 저녁식사를 마친 후, 백두산 정상에서 못가진 연주회를 대신하고 다시 발길를 돌려 숙소인 통화에 5일 새벽 2시에 도착하는 강행군을 했다.

▲ 고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의 '오녀산성' 모습
샤워와 잠시의 휴식을 취하고 5일 새벽 4시에 여장을 여며 2시간여를 집안(集安)으로 이동해 고구려 장수왕릉(長壽王陵)과 광개토태왕릉(廣開土太王陵)과 비(碑)를 근거리에서 보면서 동북지방을 호령했던 이들 왕들이 남의 땅이 된 곳에 묻혀있는 현실과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곡의 빌미를 제공하는 역사적 아이러니를 지니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장수왕릉은 중국측이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각종 건물을 신축 단장하면서 입장을 통제하고 있어 시체말로 ‘○이 재주를 부리고, ○는 돈만 챙긴다’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며, 강감찬 장군의 28대손이라고 외치며 한국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한 중국교포가 한편으로는 측은하기도 하지만, 자존심마져 팽겨친 장사속에 울화가 치밀기도 했고, 허물어져가면서 방치된 태왕릉에 더더욱 안타까운 눈길을 뗄 수 없었다.

▲ 광개토태왕릉과 비, 릉은 점점 허물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다시 버스에서 5시간여를 탑승해 단동으로 이동, 점심식사를 마친 후 단동공원에서 마지막 연주회를 가졌는데, 이곳에서도 통제로 인해 정상적인 취재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갖게 했으며, 단동항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단동페리에 승선, 6일 오전 7시 인천항에 도착 강릉으로 옮겨 긴 여정을 마쳤다.

이번 강릉그린실버악단의 백두산 연주회는 단동페리 선상, 압록강공원, 백두산 정상 등에서 갖는 것으로 계획되었는바, 선상 공연을 제외하고는 중국 현지에서의 공연은 중국측의 통제로 불발에 그치고, 겨우 단동공원에서 1회를 소화했으나, 이마져도 보도통제를 당했다.

이처럼 소기의 프로그램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국내 알선 여행사는 물론 중국내 여행사 및 가이드가 단체의 연주목적과 성격에 대하여 충분히 숙지하지 못했을 뿐만아니라, 중국당국의 정서를 면밀히 파악하고 한국과 중국, 북한간에 첨예(尖銳)한 이해관계를 십분 고려하여 장소를 선택했어야 함에도 이를 간과(看過)한 몫이 크며이런 미숙한 일정으로 인하여 3박4일동안 장거리를 오고 가면서 길에서 소비한 시간에 비하여 얻은 것은 미미한 결과로 나타났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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