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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경질설이 돌고있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테리 베나블스 감독 ⓒ Allsport^^^ | ||
이번 월드컵에서 4강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 국가대표 팀을 분석함에 있어, 히딩크 감독이 가지는 의미는 거의 절대적이라 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히딩크 자신도 엄청난 성과를 뒤로한 채 월드컵 직후 선수들과 보다 더 부대낄 수 있는 클럽 팀의 사령탑을 갈망해 떠났듯이, 클럽팀은 국가대표보다 더욱 감독의 역량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명제는 보다 막강해진 자신의 영향력에 대한 책임 역시 뒤따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얼마 전 영국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 팀토크에서는 흥미로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현재 프리미어 리그 감독 중 해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사람을 묻는 질문이 그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여기에 언급된 세 사람은 아마 다음 시즌까지 사령탑을 고수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이 조사에서 71%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사람은 다름 아닌 리즈 유나이티드의 신임 감독 테리 베나블스였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현재 리그 16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그들의 잠재력을 알고 있는 축구팬들이라면 이 자리가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지난 시즌 5위라는 비교적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00-'01시즌에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챔피언스 리그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최소한 이번 시즌 개막 전까지 이들은 새 천년을 맞아 명실공히 명문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젊은 팀'임에 틀림없었다. 그렇지만 그들에겐 구단의 재정 악화, 간판 스타 리오 퍼디낸드의 트레이드, 올리어리 감독의 해임 등 여러 악재가 월드컵 직후 한꺼번에 겹쳐 찾아왔다.
그러나 신임 테리 베나블스 감독은 시즌 초반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며, 한 동안 리그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략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용병술로 줄기차게 프리미어 리그 1위를 달린 그에게 찬사가 끊이지 않았고, 4년간 팀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전임 올리어리 감독은 서서히 잊혀져 갔다.
그렇지만 잉글랜드 사상 최고의 명장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의 선전은 거기까지 였다. 이후 리즈 유나이티드는 계속되는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고, 급기야는 리그 16위로 처지며 1990년 프리미어 리그 복귀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즈의 피터 리즈데일 구단주는 여전히 그를 신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미 주전 스트라이커 로비 킨이 베나블스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떠났고 주전 미드필더 올리버 다쿠르도 감독을 향해 계속적인 비난을 가하고 있어 2006년까지 계약한 신임 감독의 입지는 갈 수록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홈 경기에서조차 팬들에게 외면 당하며 총체적 위기에 몰린 베나블스 감독은 이번 1월에 열리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팀 분위기를 쇄신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지금 같아선 불만을 품고 나가는 선수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여, 그가 이끄는 리즈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하다 하겠다.
한편, 지난 시즌 7위에 오른 웨스트 햄의 글렌 로이더 감독도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에서 23%라는 적잖은 지지를 얻었다. 팬들에게는 현재 리그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탄핵의 원인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웨스트 햄 역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 적극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이미 팀 주축으로 성장한 젊은 유망주들의 구심점으로 활약할 선수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인 듯 싶다.
얼마 전 부상 중인 주전 스트라이커 파올로 디 카니오가 언급한 바티스투타 영입에 관한 문제는 로이더 감독이 지난 19일 공개적으로 부인하면서 해프닝으로써 끝난 바 있다. 그렇지만 지역 언론들은 대형 트레이드, 감독의 교체 등의 충격 요법을 통해서라도 20살의 조 콜이 주장 역할을 대신할 만큼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재의 팀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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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그 19위 볼튼 원더러스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 ⓒ Reuters^^^ | ||
리그 19위에 머물고 있는 볼튼 원더러스의 샘 앨러다이스 감독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제이제이 오코차·이반 캄포 등의 영입으로 넘치는 의욕과 함께 시즌을 맞이했지만, 현재 이들이 거둔 승리는 단 세 번 뿐이다.
'디비전 1'에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 리그로 뛰어오른 이 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자신감인 것처럼 보인다. 비록 눈에 띄는 스타는 없지만 안정되고 균형 잡힌 이들의 전력은, 비교적 성공적인 경기 운영을 하고도 결정적인 시점에서 집중력을 잃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강팀을 맞아 대담하게 싸울 수 있는 자신감만 갖춰진다면, 최소한 다시 '디비전 1'로 돌아가는 불상사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프리미어 리그의 감독들의 수난은 최근 부쩍 평준화된 중위권 팀간의 전력에 기인한다. 따라서 감독들의 조직 장악 능력과 용병술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감독의 위상은 팀 성적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시즌 중반에 들어선 현재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하위권 팀들에게 오는 1월의 이적시장은 비단 선수들에게만 국한 될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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