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은 조금 춥고 쓸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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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방은 조금 춥고 쓸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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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보는 세상 121>김정란 '눈물의 방'

눈물 속으로 들어가봐
거기 방이 있어

작고 작은 방

그 방에서 사는 일은
조금 춥고
조금 쓸쓸하고
그리고 많이 아파

하지만 그곳에서
오래살다 보면
방바닥에
벽에
천장에
숨겨져 있는
나지막한 속삭임 소리가 들려

아프니? 많이 아프니?
나도 아파하지만
상처가 얼굴인 걸 모르겠니?

우리가 서로서로 비추어 보는 얼굴
네가 나의 천사가
내가 너의 천사가 되게 하는 얼굴

조금더 오래 살다 보면
그 방이 무수히 겹쳐져 있다는 걸 알게 돼
늘 너의 아픔을 향해
지성으로 흔들리며
생겨나고 생겨나고 또 생겨나는 방

눈물 속으로 들어가 봐
거기 방이 있어

크고 큰 방

 

 
   
  ^^^▲ 자귀나무
ⓒ 우리꽃 자생화^^^
 
 

노을이 발갛게 지는 갯벌을 바라보며, 갈매기처럼 훌쩍 훌쩍 울고 있는 여인을 보았는가. 울다가 지치면 깡소주를 홀짝홀짝 마시다가, 다시 한번 노을 지는 갯벌을 바라보며 목놓아 꺼이꺼이 우는 여인을 보았는가.

그 여인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눈물내음... 그 여인의 까만 눈동자 속에서 깊숙히 일렁이는 애타는 사랑의 그림자... 그 여인의 가슴 속 깊숙히 새겨진 애타는 기다림... 그 여인의 온몸에서 풍기는 그리움의 짙은 내음... 그 내음을 그대는 맡아본 적이 있는가.

눈물. 그대는 너의 눈물, 그대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흘리는 눈물 속으로 들어가 보았는가. 그 눈물 속에는 무엇이 살고 있던가. 그 눈물 속에는 무엇이 너를 기다리고 있던가. 그 눈물 속에는 무엇이 너를 빤히 쳐다보고 있던가. 그 눈물 속에는 무엇이 너를 애타게 부르고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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