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산골짝엔 메아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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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산골짝엔 메아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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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보는 세상 114>이기철 '메아리'

제 이름 한 번 부르면 쩌렁하고 대답하는 산골짜기에는
제 이름 한 번 부르면 이쁜 얼굴로 고개 드는 산냉이꽃도 산다
저렇게 깊은 산에 메아리 혼자 산다면, 아마
메아리는 심심해서 산을 내려왔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늙지 않고 쩌렁쩌렁 산을 호령하는 메아리는
싸리꽃 나리꽃 산냉이꽃들의 박수소리에
신명나게 골짜기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 깊은 산 숲속에는
ⓒ 이종찬^^^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이마에서 저절로 땀이 흘러내릴 정도로 날씨가 몹시 무덥습니다. 이런 때에는 사람의 발길이 드문 깊은 산골짝으로 가고 싶습니다. 가서, 매끄러운 바위를 휘감으며 찬란한 윤슬을 빛내는 계곡물을 촐싹이다가 문득, 그 누군가가 그리워지면 그 사람의 이름을 목이 메이도록 부르고 싶습니다.

사랑. 그 애타는 사랑 하나 때문에 얼마나 수많은 밤을 홀로 뒤척이며 뜬 눈으로 지새웠던가. 그 슬픈 사랑 하나 때문에 얼마나 긴 세월을 눈물로 적셨던가. 아, 그러다가 어느새 그리움이 되어버린 사랑. 그 그리움마저도 세월에 닳고 닳아 마침내 가슴에 한으로 박혀버린 사랑.

그 안타까운 사랑의 이름. 그토록 사무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그러면, 이내 그대의 이름은 메아리가 되어 내 가슴에 다시 꽂힐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그대의 이름을, 그 사랑을 목 터지게 불러보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그 사랑이 산냉이꽃이 되고, 싸리꽃이 되고, 나리꽃이 되어 흔들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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