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를 찾아라’‧ KBS전국노래자랑 등 풍성한 즐길 거리 마련

강원 횡성군 둔내면의 대표 농산물 축제인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가 오는 14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국내 관광 경험률이 70%를 넘어선 가운데 지역 특산물을 체험·공연과 결합해 관광객 소비를 농촌지역으로 끌어들이는 축제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 전국 온열질환자가 2400명을 넘어선 만큼 한여름 야외행사의 폭염 안전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15회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둔내종합체육공원 일원에서 ‘토마토로 물들GO! 물놀이로 식히GO!’를 주제로 진행된다.
축제는 둔내지역에서 생산되는 고랭지 토마토를 중심으로 먹거리와 체험, 공연을 결합해 관광객이 농산물을 직접 접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올해는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을 겨냥해 토마토 키링 만들기와 어린이 매직쇼, 토마토 탕후루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확대했다.
워터슬라이드와 에어바운스 등 물놀이시설도 운영한다. 여름휴가 기간 열리는 농산물 축제가 단순 판매행사를 넘어 어린이 체험과 물놀이,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형 관광행사로 영역을 넓힌 셈이다.
지역 농산물 축제가 관광과 결합하는 배경에는 국민의 높은 국내여행 수요가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에서 최근 1년간 국내관광을 경험한 국민은 70.2%로 나타났다. 향후 하고 싶은 여가활동에서도 관광이 가장 선호되는 분야로 조사됐다. 농촌지역 입장에서는 이 같은 관광 수요를 지역 농산물 구매와 음식점, 숙박 등 실제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축제의 경제적 효과를 높이는 핵심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민여행조사에서도 국내여행 횟수와 지출액 등 주요 지표가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역시 국내관광 활성화를 지역경제 회복과 연결하는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가 15회째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지역축제가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역 농산물의 인지도와 판로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가 있다. 방문객이 축제장에서 토마토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음식점과 숙박시설, 관광지를 함께 이용하도록 체류시간을 늘리는 것이 지역경제 효과를 높이는 관건이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금반지를 찾아라’는 토마토 풀장에서 토마토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4일 오후 4시 한 차례, 15일과 16일에는 낮 12시와 오후 4시 각각 두 차례씩 모두 5회 열린다.
행사 참가자에게는 총 3돈 규모의 금반지를 비롯해 둔내 고랭지 토마토와 지역 농산물 선물세트 등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관광객의 체험을 지역 농산물 소비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문화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첫날인 14일 개막식과 축하공연이 열리고, 15일 오후에는 둔내복합체육센터에서 ‘KBS 전국노래자랑 횡성군 편’ 녹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둔내별밤 타임머신’ 모창가수 공연이 이어진다. 축제는 16일 폐막행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다만 올해 축제에서는 방문객 규모나 프로그램의 다양성만큼 폭염 대응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8월 4일까지 전국에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2441명이며 추정 사망자는 21명이다. 환자의 25.6%인 625명이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했고 길가에서도 298명이 신고됐다.
지난해 여름에는 온열질환자 4460명이 발생해 2011년 감시체계 도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신고됐다. 2023년 2818명, 2024년 3704명, 2025년 4460명으로 최근 3년 동안 환자가 계속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폭염 때 갈증 여부와 관계없이 물을 자주 마시고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줄이며 시원한 장소에서 충분히 휴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는 폭염에 취약한 집단으로 분류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이번 축제에서도 물놀이시설 주변 그늘과 휴식공간, 음용수 확보, 응급환자 발생 시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물놀이시설 역시 별도의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어린이가 주로 이용하는 워터슬라이드와 에어바운스에서는 이용 인원 통제와 안전요원 배치, 시설 고정상태 점검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폭염이나 강한 비·바람 등 기상상황에 따라 운영 여부를 신속히 조정하는 체계도 요구된다.

추연호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위원장은 “15회를 맞이한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를 찾아주는 방문객들을 위해 체험 프로그램과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며 모든 방문객이 만족할 수 있는 여름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축제의 장기적인 성과는 행사장을 찾은 사람 수만으로 평가하기보다 토마토와 지역 농산물 판매액, 지역 음식점·숙박업소 소비 증가, 외지 방문객 비율과 체류시간 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축제 이후 농산물 온라인 구매나 재방문으로 이어지는지도 지역 브랜드 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국내관광을 경험하는 시대에 지역 농산물 축제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는가’에서 ‘지역에 얼마나 오래 머물고 소비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가 15년간 쌓아온 인지도를 실제 농가소득과 지역상권 활성화로 연결하면서, 동시에 폭염 속에서도 안전한 가족축제로 운영될 수 있을지가 올해 행사의 주요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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