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한마디 "메달은 시상대에 남지만, 도시의 품격은 시민의 기억에 남는다"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체육은 기록으로 남지만, 도시는 그 기록을 통해 성장의 방향을 증명한다. 오산시가 경기 광주에서 개최된 제72회 경기도체육대회에서 보여준 성과는 단순한 입상을 넘어 도시 체육의 저력과 가능성을 함께 확인시킨 결과였다. 태권도와 배구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보디빌딩은 종합 2위, 수영·배드민턴·사격·역도는 종합 3위에 올랐다. 특정 종목에 기대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고르게 성과를 냈다는 점은 오산 체육의 기반이 한층 단단해졌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차기 경기도체육대회 개최까지 이어지면서 오산은 참가 도시를 넘어 경기도 체육의 중심 무대를 준비하는 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 성적과 개최, 두 성과를 함께 안았다는 점에서 이번 도민체전은 오산 체육의 현재를 보여준 동시에 미래를 예고한 무대였다고 할 만하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태권도와 배구의 종합우승이었다. 종합우승은 단순히 몇몇 선수의 선전만으로 이뤄지는 결과가 아니다. 선수층의 고른 성장과 종목단체의 조직력, 현장의 지도력, 꾸준한 지원이 함께 맞물려야 가능한 성과다. 오산이 두 종목에서 나란히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은 지역 체육이 오랜 시간 다져온 기반이 결실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디빌딩 종합 2위도 의미가 크다. 꾸준한 선수 육성과 종목의 저변이 없이는 결코 쉽게 얻기 어려운 성적이기 때문이다. 수영·배드민턴·사격·역도에서 종합 3위를 기록한 것 역시 오산이 여러 종목에서 안정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 이번 대회는 오산 체육이 어느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좋은 성적은 결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뒤에는 선수들의 땀과 지도자들의 헌신, 종목단체의 노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체육 행정의 역할이 있다. 경기장에서 드러나는 것은 메달과 순위지만, 그 결과를 가능하게 하는 힘은 오랜 시간 축적된 준비와 신뢰에서 나온다. 이번 오산의 성적은 바로 그 축적의 힘이 빛을 발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오산시체육회의 역할이 있었다. 체육회는 단순히 대회 때만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지역 체육의 뿌리를 키우는 중심축이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을 함께 살리고, 종목단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결국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이러한 기반이 얼마나 단단한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결과물이다.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의 역할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주목할 만하다. 체육을 일회성 행사나 성과 중심의 영역으로만 보지 않고,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체육과 지역의 미래를 이끌 전문체육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방향은 이번 성적과도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보여주기보다 내실을 다지고, 단기 성과보다 지속 가능한 기반을 고민하는 리더십은 결국 시간이 지나 더욱 분명한 평가를 받게 된다.
이번 도민체전의 의미는 성적에서 그치지 않았다. 오산은 차기 경기도체육대회 개최지로서 더 큰 무대를 준비하게 됐다. 이는 단순한 행사 유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개최는 도시의 행정력과 조직력, 체육 인프라, 시민 참여 역량이 함께 어우러져야 가능한 일이다. 다시 말해 오산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잘 싸우는 도시이자, 잘 준비할 수 있는 도시라는 가능성까지 함께 보여준 셈이다.
오산시는 이미 조직위원회를 발대하고 공식 엠블럼과 마스코트, 슬로건을 정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오산종합운동장 육상시설, 오산스포츠센터 수영장, 죽미체육공원 시립테니스장 등 주요 시설 개보수를 위한 예산 확보도 이뤄졌다. 이런 준비는 단순히 대회를 치르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도시 체육의 미래 자산을 확충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개최 준비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대회 이후까지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체육대회는 일정이 끝나면 막을 내리지만, 그 과정에서 정비된 시설과 향상된 운영 경험, 시민들의 참여 분위기는 오래 남는다. 이는 결국 생활체육 활성화와 지역 청소년 체육 환경 개선, 시민 건강 증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체육대회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경기도체육대회와 장애인체육대회, 이어 생활체육대축전과 장애인생활체육대축전까지 이어지는 일정은 오산이 포용과 배려의 체육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누구나 불편 없이 참여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은 단순한 경기 운영을 넘어 도시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도민체전은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는다. 선수단과 관계자, 가족과 방문객이 찾으면서 숙박과 음식, 교통과 상권 전반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 수 있다. 도시를 방문한 사람들이 기억하는 친절한 운영과 쾌적한 환경, 활기찬 분위기는 오산의 이미지를 더욱 밝고 긍정적으로 만드는 자산이 될 수 있다.
이권재 시장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도민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것도 바로 이러한 기대와 맞닿아 있다. 행정이 방향을 세우고, 체육회가 현장을 받치며, 시민이 함께 힘을 보탤 때 대회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도시 전체가 함께 만드는 성과가 된다.
이번 도민체전에서 오산이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 하나는 다양한 종목에서 고른 경쟁력을 갖춘 도시라는 점이고, 또 하나는 더 큰 무대를 맡을 준비를 시작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이다. 태권도와 배구 종합우승, 보디빌딩 종합 2위, 수영·배드민턴·사격·역도 종합 3위라는 결과는 오산 체육의 현재를 보여줬고, 차기 개최 확정은 그 현재가 미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순위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오산 체육이 축적해온 시간의 결과이자,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의 신호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 이 흐름을 잘 이어간다면 오산은 체육을 통해 시민의 자부심을 높이고, 도시의 이미지를 한층 더 성장시키는 좋은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메달은 시상대에 남지만, 도시의 성장은 시민의 기억 속에 더 오래 남는다. 오산은 이번 도민체전을 통해 경쟁력과 가능성을 함께 보여줬다. 그리고 이제 그 성과를 시민의 자부심과 도시의 새로운 활력으로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도민체전은 오산이 체육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남긴 값진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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