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시선] 찬성 56.3%가 끝은 아니다…수원 군공항 이전, 숫자보다 더 중요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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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철 시선] 찬성 56.3%가 끝은 아니다…수원 군공항 이전, 숫자보다 더 중요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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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한마디 "화성시민 찬성 우세 속 직접 영향권은 찬반 팽팽...수원특례시 설명 밀도 더 높여야"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를 둘러싼 지역 여론이 다시 한 번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화성시민의 56.3%가 수원 군공항 이전에 찬성한다고 응답하면서, 반대 24.2%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매우 찬성은 17.8%, 찬성하는 편은 38.5%로 집계됐다. 수치만 놓고 보면 오랫동안 첨예한 갈등 사안으로 인식돼 온 군공항 이전 문제가 화성 지역 내부에서 일정한 방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특히 찬성과 반대의 격차가 32.1%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점은 단순한 오차 범위를 넘어서는 변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여기에 찬성 비율이 2025년 6월 35.8%, 같은 해 9월 41.5%, 2026년 1월 51.7%, 이번 4월 56.3%로 이어졌다는 흐름까지 더해지면, 군공항 이전을 둘러싼 화성시민 여론이 과거와는 분명 다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수원 군공항 이전 관련 화성시민 여론조사 추이 그래프. /수원특례시

하지만 기자는 이 지점에서 곧바로 결론부터 내리기보다, 오히려 더 신중하게 숫자 뒤의 의미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여론조사 결과는 분명 중요하다. 그것은 지역사회의 인식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고, 장기간 교착 상태에 놓여 있던 정책 현안에 새로운 해석의 계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수치가 곧바로 정책 추진의 완성된 정당성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군공항 이전 문제는 일반적인 개발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단순히 시설을 옮기는 수준의 행정 문제가 아니라 국방시설 이전이라는 특수성과 함께 소음 문제, 생활환경 변화, 교통망 재편, 개발 방향, 보상 체계, 지역 간 갈등, 중앙정부 개입 여부까지 복합적으로 맞물린 고난도의 공공정책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해관계가 입체적으로 얽힌 사안일수록, 행정은 숫자의 상승만을 앞세워 속도를 말하기보다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디까지가 여론의 변화이고 어디부터가 정책 판단의 영역인지를 훨씬 더 정교하게 설명해야 한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전체 평균 찬성률보다 예비이전 후보지 인접 지역의 반응이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인접 지역인 화성 서부, 이른바 만세구에서는 찬성 42.0%, 반대 42.1%로 여론이 사실상 팽팽하게 맞섰다. 이 수치는 전체 화성특례시 평균과는 결이 다르다. 도시 전체 단위로 보면 찬성이 우세하지만, 실제 군공항 이전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 가능성이 더 큰 지역으로 들어가면 찬반이 뚜렷하게 갈리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대목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무겁게 읽혀야 할 부분이다. 전체 평균 수치는 분위기의 변화를 보여주지만, 직접 영향권 주민의 수치는 정책이 마주할 현실의 저항과 우려, 그리고 아직 해소되지 않은 질문들을 보여준다. 결국 군공항 이전 문제는 숫자 하나로 도시 전체의 방향을 단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같은 도시 안에서도 어느 지역이 어떤 부담을 체감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판단이 나올 수 있는 문제라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지역별 찬성 비율에서도 이러한 온도차는 읽힌다. 병점구의 찬성 비율이 71.3%로 가장 높았고, 효행구는 60.3%, 동탄구는 56.9%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한편으로는 군공항 이전에 대한 화성시민의 수용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군공항 이전을 바라보는 기준이 지역별로 다르게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료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후보지와의 거리나 생활권 차이가 존재하는 지역에서는 이전이 경기 남부권 발전의 계기나 도시 재편의 문제로 인식될 수 있는 반면, 직접적인 영향권에 가까운 지역에서는 이전 이후 생활환경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미래 전략의 문제일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삶의 조건과 재산권, 환경 부담의 문제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행정이 해야 할 일은 전체 평균 찬성률을 앞세워 “민심이 움직였다”고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왜 직접 영향권 주민들의 우려는 아직도 팽팽한 수준에서 해소되지 않고 있는지, 그리고 그 우려를 줄이기 위해 무엇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데 있어야 한다.

김병철 기자
김병철 기자

여기서 더 주목할 부분은 갈등 해결 방식에 대한 시민들의 응답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원특례시와 화성특례시의 갈등 해결 방안으로는 주민투표가 27.1%로 가장 높았고,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시가 24.7%, 양 지자체 간 협의체 구성이 23.3%, 정부 주도 공론화위원회 운영이 12.2%로 뒤를 이었다. 이 수치는 단순히 어떤 방식이 더 인기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선다. 시민들이 이 사안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이 단지 찬반의 방향만이 아니라, 그 결론에 이르는 절차와 구조라는 점을 분명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투표가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는 것은 갈등이 큰 사안일수록 행정기관의 발표나 정치권의 해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최종적으로는 보다 공식적이고 직접적인 시민 의사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가 존재함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시민들은 단순한 홍보나 입장 정리가 아니라, 납득 가능한 절차와 확인 가능한 결정 구조를 원하고 있는 셈이다.

이 대목에서 수원특례시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수원특례시 관계자는 이번 결과에 대해 화성특례시 지역 내 찬성 여론이 큰 폭의 우세를 보인 것은 매우 고무적인 변화라며,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이 경기 남부권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핵심 과제로서 정부 주도하에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원특례시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내놓을 수 있는 평가다. 오랜 기간 군공항 소음과 도시 공간 제약 문제를 안고 있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보면, 화성 지역 내 찬성 여론 확대는 분명 반가운 신호일 수 있다. 그동안 풀리지 않던 현안이 새로운 동력을 얻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수원특례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수원특례시가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그 긍정의 근거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설명으로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가 정책 추진의 명분이 될 수는 있어도, 그것이 곧장 정책 신뢰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신뢰는 결국 설명에서 만들어지고, 설명은 구체성에서 완성된다.

지금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찬성률이 얼마인가가 아니다.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어떤 변화가 실제로 뒤따를 것인가다. 직접 영향권 주민에 대한 보상 체계는 어느 단계까지 검토돼 있는지, 소음과 환경 문제에 대한 분석과 대책은 어떤 수준으로 준비되고 있는지, 교통망 확충과 생활 인프라 개선, 산업 유치나 지역 발전과 연결된 인센티브는 선언적 문구를 넘어 어느 정도의 실행 계획으로 정리돼 있는지, 그리고 중앙정부와 국방 관련 부처, 양 지자체 간 협의 구조는 실제로 어디까지 진전돼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질문들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찬성 여론의 확대만 부각된다면, 수원특례시가 기대하는 정책 동력은 오히려 직접 영향권 주민들에게 또 다른 불안의 신호로 읽힐 가능성도 있다. 행정은 평균값으로 정책을 해석할 수 있지만, 갈등은 늘 현장에서 구체적인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군공항 이전 같은 사안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수치의 크기보다 설명의 밀도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가 보여준 가장 큰 메시지는 단순한 찬성 우세가 아니라, 갈등을 풀어가는 방식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 있다. 수원특례시와 화성특례시는 오랜 시간 군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각자의 논리를 쌓아 왔다. 그러나 시민의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지자체의 논리가 더 강한가가 아니라, 누가 더 책임 있게 설명하고 누가 더 설득력 있는 절차를 마련하느냐다. 이제는 찬반을 앞세운 정치적 문장보다, 영향을 받는 주민에게 무엇을 보장할 수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의사를 확인할 것인지, 갈등을 어떤 절차 속에서 조정해 나갈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여론이 움직였다는 표현은 기사 제목이 될 수는 있어도, 정책의 결론이 될 수는 없다. 그 사이를 메우는 것은 결국 행정의 언어가 아니라 행정의 준비 정도다.

기자수첩의 역할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데 있지 않다. 숫자가 커졌을 때 그 숫자가 놓치고 있는 질문을 꺼내는 데 있다. 화성시민 찬성 56.3%라는 수치는 분명 새롭게 받아들여야 할 변화다. 그것은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가 더 이상 예전의 고정된 찬반 구도 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예비이전 후보지 인접 지역에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선다는 사실 역시 함께 기억돼야 한다. 전체 평균은 방향을 가리킬 수 있지만, 정책의 성패는 결국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결정된다. 그렇다면 수원특례시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번 수치를 근거로 속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숫자 뒤에 있는 주민의 질문에 더 촘촘하게 답하는 일이다. 더 자세히 설명하고,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더 신중하게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56.3%라는 숫자도 일회성 뉴스가 아니라 실제 갈등 해소와 정책 논의의 출발점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숫자는 움직였다. 그러나 숫자만으로는 갈등이 정리되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찬성 여론의 확대를 둘러싼 해석 경쟁이 아니라, 그 변화 이후를 책임질 수원특례시의 설명과 절차다.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의 본질은 찬성이 얼마나 높아졌는가에만 있지 않다. 그 숫자 이후를 누가, 어떤 책임으로, 어떤 방식으로 설득하고 조정해 나갈 것인가에 있다. 결국 이번 여론조사가 수원특례시에 던진 메시지도 분명하다. 기대를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기대를 정책으로 바꾸려면, 이제는 더 촘촘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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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또깡 2026-04-16 23:02:50
숫자는 움직였다? ㅋ. 많은 국민들이 명태균식 여론조작을 통한 숫자의 여론몰이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경기도 추진의 ㅡ 경기국제공항 ㅡ 을 ㅡ 경기통합국제공항 ㅡ 이라는 전대미문의 수원시 네이밍으로 실시한 조사를 전문가가 논평을 한다? 이런 저렴한조작 조사에 놀아나는것이 전문가 일까? 젓문가 일까? ㅋㅋ 저럼하다. 정말 저렴한 조작에 놀아나는게 수준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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