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한 명의 영웅이 탄생하고 있다. 아니다. 또 한 명의 영웅을 만들기 위해 권력이 모든 힘을 모으고 있다.
박상용. 그는 영웅과 거리가 먼 사람일 수도 있다. 충분히 똑똑하고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로 보이지만, 영웅적인 기질을 타고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가 가야 할 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 책상을 걷어차고 세상에 나왔던 그 길일 수 있다. 앞으로 일어날 미래의 상황들이 다분히 그렇다.
지금 민주당은 서영교 의원을 필두로 과거 추미애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그랬던 것처럼 박상용을 일개 검사로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치부를 덮기 위해 제거해야 할 주적(主敵)으로 몰아가고 있다. 박상용이라는 인물이 돋보이는 이유는 국정조사 회의장에서 단지 선서를 거부한 게 아니라 그가 속한 한솥밥 식구들인 검찰 조직이 그를 전혀 보호해 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혼자 뛰쳐나가기로 결심한 듯하다. 마치 고려 장수 척준경(拓俊京)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그는 척준경처럼 적장인 이재명 대통령을 제거하거나 적진을 섬멸하진 못할 것이다. 결국 그는 높은 확률로 무도한 정권의 희생양으로서 무고한 죄를 뒤집어쓰고 불행한 일을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진짜 영웅이 된다.
왜냐하면 그의 주장이 법리에 맞고, 권력은 지금보다 더 무도한 독재로 나아가기 어려우며, 그런 박상용에 대한 민심(民心)의 반작용이 강하게 일어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정치에 관한 한 민심은 권력의 대척점에서 탄압받는 자의 정당성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그의 처지가 외롭고, 언론이 물어뜯을수록 그 상처의 크기만큼 더 견고한 영웅적 서사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지금 권력은 모르고 있다. 아니, 알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일련의 상황 속에서 박상용이라는 인물이 어떤 대응 방법론을 취햐느냐의 문제가 관건이다. 그는 아직 정치적인 캐릭터로서나 영웅으로서 검증된 바가 없다. 다만 이번 국정조사에서 선서를 거부한 후 공개한 긴 소명자료에서 그가 보여준 법리적인 명징성을 놓고 볼 때 앞으로 일어날 복잡한 상황에 대해 흔들리거나 굴복할 개연성은 아주 낮아 보인다.
지켜볼 일이지만, 상식과 법치의 운명이 이 한 사람의 운명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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