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운/송은경 기자] 도시는 변화의 방향을 선택할 때 비로소 경쟁력을 갖는다. 최근 안산시가 보여주는 행보는 단순한 투자 유치를 넘어 산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전략적 시도로 읽힌다. 경기경제자유구역 안산사이언스밸리지구(ASV)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업을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은 ‘산업도시 안산’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안산시는 최근 독일 경제사절단을 맞아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에서 투자 브리핑과 산업 현장 시찰을 진행했다. 이는 단순한 교류를 넘어 실제 투자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실질적 접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산업계가 안산의 산업 환경을 직접 확인했다는 사실 자체가 도시 경쟁력의 하나의 지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방문은 안산이 지향하는 산업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금속·기계·첨단제조 분야 기업들이 중심이 된 대표단 구성은 안산이 기존 제조업 기반 위에 첨단 산업을 접목하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순한 산업 확장이 아니라 산업의 질적 전환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안산이 내세운 핵심 경쟁력은 ‘산·학·연 혁신 생태계’다.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를 중심으로 경기테크노파크, 국책연구기관이 집적된 구조는 연구개발과 기술 사업화가 동시에 가능한 환경을 제공한다. 여기에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신속한 행정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조건이 마련된 셈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안산이 갖고 있는 산업 기반이다.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에 밀집한 수많은 제조기업은 로봇과 스마트 제조 기술의 실증이 가능한 현장이다. 이는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을 곧바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로,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에 있어 중요한 자산이다.
실제 안산사이언스밸리지구에 입주한 로봇기업 에이로봇 사례는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학 연구 기반에서 출발한 기술이 산업 현장과 연결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은 향후 기업 유치 전략에서도 설득력을 높이는 요소다.
물론 글로벌 기업 유치는 단기간에 성과가 나타나는 사업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방문과 같은 접촉이 반복되고, 구체적인 협력과 투자 논의로 이어진다면 안산의 산업 구조는 점진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중요한 것은 지속성과 실행력이다. 기업 유치는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신뢰 구축 과정이다. 안산시가 강조하는 ‘기업 중심 행정’이 실제 기업의 투자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일관된 정책과 행정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독일 경제사절단 방문은 그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산업계가 안산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이자, 안산이 산업 전환의 길목에 서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안산이 선택한 방향은 분명하다. 기존 제조업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첨단 기술과 연구개발을 결합해 산업의 고도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결과다. 도시는 계획으로 평가받지 않는다. 실제로 어떤 기업이 들어오고, 어떤 산업이 자리 잡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된다.
기자수첩 한마디 "안산이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글로벌 첨단 산업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결국 지금부터의 실행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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