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 44개 동 ‘우리동네 자치계획’에 담긴 구도심 도시재생 실험
스크롤 이동 상태바
수원특례시, 44개 동 ‘우리동네 자치계획’에 담긴 구도심 도시재생 실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길을 잇고 내일을 설계하다, 주민이 만든 수원의 미래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주민들이 우리동네 자치계획 수립을 위한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지도 위에 선을 긋는 손끝에서 마을의 미래가 시작됐다. 지난해 수원시에서 처음으로 44개 동 주민들이 직접 만든 중장기 ‘우리동네 자치계획’은 행정이 그려준 개발 청사진이 아니라, 동네가 스스로 그린 생활지도에 가깝다. 길을 잇고, 단절을 풀고, 오래된 기반을 손보는 계획들 속에는 “우리 동네는 우리가 바꾼다”는 자치의 감각이 촘촘히 담겼다.

◇ 주민이 만든 ‘마을 길’, 지역 발전의 축으로

44개 동이 참여한 자치계획 가운데서는 마을의 특성을 살린 ‘길’을 중심으로 한 발전 전략이 눈에 띈다. 우만1동, 영통3동, 화서2동이 대표적이다.

우만1동은 ‘우리가 함께 여는 만 가지의 변화’를 비전으로, 수원화성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담았다. 주민들은 가칭 ‘뚜벅이를 위한 마을 안내 지도’를 제작해 주요 명소를 도보 동선으로 연결하고, 테마거리 조성을 통해 유동인구 체류 시간을 늘려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동탄인덕원선 개통이라는 교통 여건 변화도 적극 반영했다.

영통3동은 녹지와 생활시설을 잇는 ‘도시형 마을길’을 중심으로 보행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구름다리와 산책로, 공원을 연결해 단절된 생활권을 회복하고, 무장애 보행환경과 야간 보행 안전까지 고려한 주민 주도 설계가 특징이다. 화서2동은 서호천과 서호공원을 마을의 상징 공간으로 명소화해 경관과 안전을 함께 개선하는 전략을 세웠다.

◇ 단절을 연결로…마을 교류 회복 시도

역사가 오래된 마을들은 단절된 생활권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둔동은 법정동 분리로 약화된 공동체를 주민 텃밭과 쉼터 조성으로 다시 잇고, 고등동은 빈집 활용과 지역 축제를 통해 구도심과 신도심의 경계를 허문다는 구상이다. 영통2동 역시 공업지역으로 갈라진 동서를 녹지 보행축으로 연결해 주민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 생활환경 개선으로 준비하는 지속가능한 내일

지동, 세류2동, 호매실동, 입북동 등은 급격한 개발보다 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지동은 문화유산 인접 지역의 한계를 고려해 공원과 산책로, 빈집 활용을 병행하고, 세류2동은 수원천 수변 공간을 중심으로 친환경 생활환경 조성을 추진한다. 입북동은 R&D 사이언스파크 개발을 계기로 저탄소·자원순환 중심의 지속가능 마을을 목표로 삼았다.

수원시 관계자는 “주민이 직접 만든 중장기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해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마을 자치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행으로 이어지도록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