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음에도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13년째 제자리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은행이 보유한 금은 104.4t으로 중앙은행 가운데 39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순위가 내려간 결과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 비중은 3.2%로, 외환보유액 세계 9위에 속하는 국가의 위상과는 상반된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따지면 홍콩(0.1%), 콜롬비아(1.0%)에 이어 최하위권에 속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등까지 포함하면 한국의 금 보유량 순위는 41위까지 떨어진다. 한은은 2011년 40t, 2012년 30t, 2013년 20t을 사들인 후 추가 매입 없이 13년 동안 동일한 양을 유지 중이다.
이에 따라 2018년 말 33위였던 한은의 금 보유량 순위는 2021년 34위, 2022년 36위, 2024년 38위, 올해 39위로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해 폴란드 중앙은행이 95.1t, 카자흐스탄 49.0t, 브라질 42.8t의 금을 각각 사들이는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 구매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이 8133.5t을 보유하며 1위를 기록했고, 이어 독일(3350.3t), 이탈리아(2451.9t), 프랑스(2437.0t), 러시아(2326.5t)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 현물 가격은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 자산 매도 우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예상 등이 맞물려 온스당 5100달러를 넘어서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처럼 금값 급등세와 글로벌 중앙은행의 ‘골드러시’ 상황 속에서도 한국은행은 변동성 및 유동성 문제 등을 이유로 금 추가 매입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한은이 김중수 전 총재 시절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금 90t을 매입했다가, 2013년 이후 금값이 급락하면서 평가손실로 비판을 받은 경험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현재 국제 정세와 금값 변동을 고려할 때 한은의 금 보유 정책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외환보유액 운영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한은은 신중 기조를 고수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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