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이 운동 14일 하면, 더 희망적인 사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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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 이 운동 14일 하면, 더 희망적인 사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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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관찰 개입(Noticing Nature Intervention)
- 초월적 연결’(transcendent connectedness)/고양감(a sense of elevation)/희망의 주체성(a sense of hope agency) 키워줘
- 14일 동안 매일 자연에서 한 가지씩 관찰해 보라
- (관찰 당일 혹은 다음 날에) 그때 느꼈던 감정을 간단히 적어보라.
- 자연 속에서 사진을 찍어 순간을 묘사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 14일 동안 자연 관찰 개입 : 삶의 만족도 68% 더 높아지고,
- 삶의 활력은 평균 이상 77% 더 높아진다고 한다.
- 신경학자, 자연과의 교감이 ‘주의력’을 약 20% 향상시킨다고...
탐욕을 비우면 새로운 것들이 채워진다는 자연의 교훈입니다. 하늘과 땅이 보여주는 순리대로 살아가라는 자연의 소리없는 메시지는 복잡다양한 현대사회를 사는 인간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 이미지=인공지능(AI)활용 

많은 사람들이 먹고살기에 바쁘다 보니, 밤하늘의 별도, 길거리의 자연도 제대로 살필 겨를이 없다. 집에서 직장으로 오가는 마치 시계추 인생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팍팍한 세상살이 살다 보면 때로는 비관적일 때도 있고, 보다 희망적인 날도 있다.

인간중심주의는 자연을 인간보다 하위로 보는 관점이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가 아니라 자연으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보는 관점으로 ‘이분법적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자연을 인간중심주의에서 보면, 인간을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인식이다. 이러한 인식은 필연적으로 “자원의 고갈, 환경 오염, 생태계 파괴” 등과 같은 ‘환경 위기’를 초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중심주의와 맥을 같이라는 사람들이 있다. ‘데카르트’는 “우리는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가 될 수 있다. 인간은 정신을 소유한 존엄한 존재지만, 자연은 의식이 없는 물질”이라고 했고, ‘베이컨’은 “방황하고 있는 자연을 사냥해서, 노예로 만들어 인간의 이익에 봉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간과 자연’은 “서로 대립하거나 어느 한쪽이 지배적인 우위를 가지는 관계가 아니라 공존해야 하는 관계”라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바쁘고 헐떡거리며 산다고 해도, 자연 속에 존재하는 게 인간이다. 아무리 분주하다 해도, 사실 ‘자연 관찰’ 활동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빠른 걸음을 늦추고 주변을 살피면 자연이 좀 더 자세히 보인다. 그러나 자연 관찰은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할 수 있는 자연적인 힘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한 심리학자는 이 운동을 하면, 14일 안에 더 희망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는 다소 긴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아래는 WP의 이 기사 내용을 정리해 본다.

다나 밀뱅트(Dana Milbank)는 WP 칼럼에서 “내 인생의 대부분 동안 겨울은 그저 견뎌내야 하는 것이었고, 가능하다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었다”고 술회한다. 아래는 그 칼럼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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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추운 겨울 아침이면 햇빛을 흉내 내기 위해 광선 치료기 아래에서 하루를 시작하곤 했습니다. 독감 시즌이 끝나고 낮이 길어지며, 눈을 가늘게 뜨고 스스로 선언한 겨울잠에서 살금살금 나올 수 있는 그 아름다운 계절, 첫 수선화가 피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영국의 주요 낭만주의 시인. 시-詩-뿐만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견해에서도 급진적이었던 인물) 퍼시 비시 셸리(Percy Bysshe Shelley)는 “겨울이 온다면 봄이 멀지 않았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래서 나는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겨울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던 날들은 끝났습니다. 저에게 겨울은 더 이상 춥고 어두운 계절이 아닙니다. 이제 겨울은 희망을 다시 쌓아 올리는 계절입니다.

1월 초, 친구와 함께 셰넌도어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스카이라인 드라이브의 기온은 섭씨 20도를 조금 넘는 정도였습니다. 덤불을 헤치고 나가는 하이킹을 하러 간 것이었습니다. 따뜻한 계절에는 이런 하이킹이 꽤나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나무와 관목에 잎이 무성해서 앞을 제대로 볼 수 없고, 덤불에 걸려 넘어지기 쉽고 진드기나 심지어 뱀에 물릴 위험도 있지만, 겨울이 되면 숲은 활짝 열려 우리를 탐험으로 이끌어 줍니다.

우리는 둥근 고드름이 보석처럼 박힌 시냇물을 건넜고, 나뭇잎 아래에는 흰 서리(hoarfrost)라는 현상으로 만들어진 작은 얼음 조각들을 발견했습니다. 숲 바닥에서는 퍼티루트(puttyroot : 미국 동부에 자생하는 한 개의 잎과 노란빛 갈색 꽃을 피우는 식물인 Aplectrum hyemale, 아메리칸 오키드), 크레인 플라이(crane-fly : 각다리) 같은 이름을 가진 상록 난초들을 발견했으며, 나라만큼이나 오래된, 하늘 높이 솟은 튤립나무와 줄기가 30cm가 넘는 고대 월계수 나무를 보고는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오두막의 폐허를 발견했는데, 그곳에는 돌담과 철제 난로의 잔해가 남아 있어 정부가 국립공원 조성을 위해 땅을 몰수하기 전 산악 지역에서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잊혀진 길을 따라가다 원시적인 공동묘지에 도착했습니다. 비문도 없는 투박한 무명의 묘비들이 땅에서 솟아 있었는데, 어떤 것은 비스듬히, 어떤 것은 쓰러진 나무에 깔려 넘어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통나무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백 년 전 이곳이 드넓은 목초지였을 때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 저는 숲을 걸으며 제가 그곳에 처음 발을 디딘 사람이라고 상상하곤 했습니다. 물론 저는 거의 확실히 처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그곳에서 사냥했고, 유럽 정착민들이 땅을 개간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날 산에서, 내가 단지 가장 최근에 이곳을 거쳐 간 사람일 뿐이라는 사실이 나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다른 이들은 저보다 훨씬 오래전에 이곳에 있었을 것이고, 제가 떠난 후에도 오랫동안 이곳에 있을 것입니다. “저는 더 큰 무언가의 일부”입니다. 저는 무너져가는 오두막에 살았던 사람들, 그리고 이제 제 발아래 묻힌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매디슨이 이곳에서 20마일(약 32km) 떨어진 몽펠리에서 헌법 초안을 작성하기 시작했을 때, 무성하게 자라던 250년에서 300년 된 튤립나무들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남쪽으로 90마일(약 145km)떨어진 애퍼매톡스(Appomattox)에서 ‘리 장군’이 그랜트 장군에게 항복했을 때는 이미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숲을 떠날 때, 저는 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세상이 더 나아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절망감이 사라지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이 나라와 지구를 더 잘 보살피겠다는 결의가 다시금 샘솟았습니다.

저는 이전에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감을 늘려주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광범위한 연구 결과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야외 활동으로 얻는 운동 효과 그 이상입니다. ‘자연의 불규칙적인 패턴’(irregular patterns of nature)은 ‘인지적 피로’(cognitive fatigue)를 줄여주고, 광활하고 다채로운 자연은 우리에게 경외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전설적인 생물학자 E.O. 윌슨(E.O. Wilson)은 “우리 조상들이 수백만 년 동안 사바나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자연 속에서 온전함을 느끼도록 진화적으로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최근 연구를 통해 이러한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향상되었고, 자연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방법들이 제시되었습니다. 특히, 자연과의 교감(connection with nature)은 희망감을 높여주고, 이는 장수, 목표 달성 능력, 그리고 기타 행복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희망은 낙관주의와는 매우 다릅니다.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식의 비현실적인 믿음과는 달리, 절망을 막아주고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줍니다.

에드먼턴 콩코디아 대학교(Concordia University of Edmonton) 심리학과 학과장인 홀리-앤 패스모어(Holli-Anne Passmore)는 자연이 주는 심리적 이점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 왔는데, 가장 최근 연구는 지난해 10월에 발표됐습니다. 그녀는 “자연 관찰 개입”(Noticing Nature Intervention)이라는 간단한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또 사람들이 일상적인 성찰을 통해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도록 돕는, 널리 알려진 “세 가지 좋은 일” 심리 기법의 자연 중심 버전을 연구했습니다.

패스모어는 이러한 기법들이 자연을 직접 체험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기분과 긍정적인 감정을 고양시키고, 다른 방법으로는 얻기 어려운 복합적인 감정까지 증진시킨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기법들은 ‘초월적 연결감’(transcendent connectedness : 다른 사람, 자연, 그리고 삶 전체와의 연결감), ‘고양감’(a sense of elevation : 깊은 감사, 도덕적 고양, 더 큰 전체의 일부라는 느낌), 그리고 ‘희망의 주체성’(a sense of hope agency : 목표를 추구하는 데 있어 결단력과 자신감)을 키워줍다는 것입니다.

패스모어는 “그런 감정들은 우리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단순히 ‘와~ 맛있었어, 초콜릿케이크 괜찮네’ 또는 ‘재밌는 영상이었네’와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 살아있다는 깊고 풍부한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놀라운 발견 중 하나는 이러한 이점을 최소한의 시간과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 종일 덤불을 헤치며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패스모어는 14일 동안 매일 자연에서 한 가지씩 관찰해 보라고 제안했지만, 2주 동안 10가지 정도만 관찰해도 충분합니다. 가능하다면 실시간으로, 또는 당일 나중에, 그때 느꼈던 감정을 간단히 적어 보세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사진을 찍어 순간을 묘사하고 기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사진을 찍는 것을 핑계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만지작거리는 것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오로지 기억을 위한 사진만 찍으십시오.) 만약 그렇게 하셨거나, 이미 카메라에 감동적인 사진이 있다면, 이 양식을 통해 사진과 함께 당시 느꼈던 감정을 간략하게 적어보십시오.

패스모어의 연구 중 하나에서 발췌한 몇 가지 예(例)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나무에서 새와 다람쥐 소리를 듣는 걸 항상 좋아해요. 마음이 편안해지거든요.”

“그렇게 작은 새가 추위를 견뎌낼 수 있다는 사실에 경외감을 느꼈습니다.”

“넓고 푸른 하늘과 온갖 날씨 속에서도 수년간 그 자리에서 있던 나무들을 보니 내가 얼마나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깨달았지만, 좋은 의미에서 그렇습니다.”

패스모어의 연구에 따르면, 14일간의 자연 개입 프로그램을 완료한 사람들은 대조군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평균 이상이라고 보고할 가능성이 68% 더 높았고, 삶의 활력이 평균 이상이라고 보고할 가능성은 77% 더 높았습니다. 다만, 표본 크기가 작을 경우, 희망에 대한 주체성도 삶의 활력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패스모어는 “사람들의 행복감이 이처럼 크게 향상되는 데 필요한 것이 얼마나 적은 것이어도 되는지”가 놀랍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이미 하고 있는 것 외에 자연 속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녀는 “창밖을 보세요. 하늘도 보이고, 새도 보이고, 나무도 보일 겁니다.”라면서 “집 안을 보세요. 거의 모든 집에 식물이 있잖아요. 그게 바로 자연입니다.”

또 다른 놀라운 발견은 겨울철에도 다른 계절과 마찬가지로 ‘정서적 이점(emotional benefits)이 강력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2025년 출간된 저서 “자연과 마음”(Nature and the Mind)"의 저자인 시카고 대학교 신경과학자 마크 버먼(Marc Berman)이 내린 결론과 동일합니다. 그는 앤아버 수목원에서 50분간 걷는 것의 효과를 측정했는데, 1월에 걸은 사람들과 6월에 걸은 사람들이 똑같은 효과를 경험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직 입증된 것은 아니지만, 패스모어는 추위로 인한 불편함을 견뎌내는 데서 오는 또 다른 종류의 기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습니다. “이는 강인함과 회복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며,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러한 모든 것들이 우리 삶에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깨닫게 해줍니다.”

겨울에 벽난로에 불을 피우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추운 날씨에 밖에서 시간을 보낸 후에 그렇게 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입니다.

이번 주말에 엄청난 눈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광활한 지역에 살고 있다면,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타든 침실에서 지켜보든 지금이 관측을 시작하기에 완벽한 시기일 수 있습니다.

저는 가능한 한 자주 ‘직접 관찰’을 해왔습니다.

월요일 밤 오로라를 보면서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을 느꼈습니다.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아이폰으로 장시간 노출 촬영한 사진에는 분홍색과 초록색 오로라가 선명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밤마다 우리 집 진입로를 뒤뚱뒤뚱 걸어 다니는 주머니쥐(opossum) 때문에 링 카메라가 작동해서 크게 웃었습니다. 카메라를 통해 주머니쥐에게 말을 걸었더니 호기심 많은 녀석이 문 쪽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저의 농장 상공을 순찰하는 칠면조 독수리들(turkey vultures)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그중 한 마리가 죽은 동물을 발견하면, 무려 18마리에 달하는 거대한 새들이 청소부처럼 날아와 썩은 고기를 처리합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황갈색 풀밭에 서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그리고 1월의 석양이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 사이로 선명한 분홍색과 주황색으로 물드는 모습을 볼 때면 짜릿한 희열을 느낍니다.

유럽과의 새로운 갈등이 시작되고 1,500명의 현역 군인이 미니애폴리스 파병 대기 중인 상황에서 새와 석양을 감상하는 것을 비웃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지난주 칼럼에 한 독자는 “나라가 불타고 있는데 당신은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생각만 하고 있군요”라고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분께 새와 석양을 바라보라고 권하는 이유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은 여러분의 자유지만) 바로 지금 우리 사회에 분노와 절망이 만연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정은 우리를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희망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희망은 우리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신경과학자 버먼은 자연과의 교감이 주의력을 약 20%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그는 “주의력은 업무와 생산성에 매우 중요”하다며, “자연이 배터리를 충전해 줄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도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후 변화의 속도와 서식지 및 생물 다양성의 급격한 손실을 생각하면 쉽게 압도당하고 희망을 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겨울 동안 내 땅에서 침입종 덩굴과 관목을 제거하고, 묵은 건초밭을 복원하고, 약 1,700그루의 묘목을 심었습니다. 내 노력이 지구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거라는 걸 잘 압니다만 절망에 빠지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자연이 주는 정신적 이점을 얻기 위해 꼭 험한 오지를 헤쳐 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연에 완전히 몰입하려면 인공적인 오솔길, 다리, 강을 건너는 곳, 그리고 우리가 밟고 다니는 곳에 흔히 뿌리를 내리는 외래 식물들을 피해 멀리 가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물론, 혼자서 오지를 헤매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제 친구는 그 지역을 잘 알고 있어서 저를 안내해 주었습니다.) 만약 시도해 보고 싶다면, 단체로 가고, GPS 기반 지도를 미리 내려받고, 험준한 지형을 피하며, 토양 침식을 유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문화 유적지를 훼손하거나 유물을 가져가지 마십시오.

셰넌도어 국립공원에는 8만 에이커에 달하는 광활한 야생 지대 외에도 135개의 묘지와 수백 곳의 주거지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은퇴한 공원 관리원 스티브 베어는 산비탈에 나 있는 옛길들을 따라가면 문화 유적지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추천합니다.

리틀 데블스 스테어스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키저 런 로드, 코빈 캐빈 주차장에서 진입하는 코빈 캐빈 컷오프 트레일, 메도우 스프링스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헤이즐 마운틴 트레일, 그리고 제가 탐험했던 스카이 라인 드라이브에서 갈라지는 포코신 로드에서 접근이 가능한 포코신 호스 트레일 등이 있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숲속에서 네 시간을 보냈는데, 굽은 길이 없는 가파른 언덕을 기어오르고 비틀거리며 내려왔습니다.

우리는 흔히 가는 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식물들을 발견했습니다. 오이 목련, 고무 줄기 때문에 레더 우드라고 불리는 토종 식물, 블루 코호시 열매, 복잡하게 뒤틀린 밤나무 참나무, 그리고 분홍색 레이디스 슬리퍼의 줄기까지. 지구적 위기 속에서도 숲이 놀라울 정도로 풍요롭다는 사실이 제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잎의 갈라진 모양이 간을 닮았다고 하여 간 질환 치료에 쓰인다고 여겨졌던 상록수 간 나무와, 잎의 조각난 무늬가 뱀 껍질을 닮았다고 하여 뱀에 물린 상처를 치료하는 데 쓰였던 질경이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러한 ‘징후론’(Doctrine of Signatures)이 의학을 지배했던 시대 이후, 과학이 이룩한 엄청난 발전을 생각하니 희망이 생겼습니다. (“징후론”은 자연물의 외형 즉 모양·색·질감·향 등이 인체의 특정 부위나 질병과 닮았다는 ‘유사성’이 그 물질의 치료적 용도를 가리킨다는 전통적 치유 철학을 말합니다.)

우리는 신선한 코요테 배설물과 심지어 곰 배설물까지 발견했고(이곳에서는 곰들이 완전히 동면하지 않습니다), 흰개미가 갉아 먹고 있는 쓰러진 나무도 발견했으며, 붉은 어깨 매의 깃털 더미와 다람쥐 꼬리도 찾아냈습니다. 혹독한 겨울 속에서도 살아남는 숲속 생명체들의 끈질긴 생명력은 제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시냇가에 늘어선 죽거나 죽어가는 솔송나무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아시아에서 우연히 유입된 솜털 진딧물 때문에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그때 눈부신 광경이 우리 눈길을 사로잡았고, 공원에 겨울 동안 찾아오는 철새인 작고 앙증맞은 금관 왕새 한 마리가 화려한 깃털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인간의 파괴 속에서도 살아남은 아름다움이 제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수백 년 된 튤립나무를 올려다보며 곰, 딱따구리, 동부 호랑이 제비나비 등 이 나무가 품었을 그 많은 생명체들을 떠올렸습니다. 저는 나무를 껴안아 보려고 애썼습니다.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그 거대하고 견고한 나무의 기운을 느끼자 희망이 솟아올랐습니다.

우리는 폐허를 거닐며, 백 년 전 사람들이 살았던 벽 안에서 검은 고무나무, 마녀 개암나무, 검은 벚나무가 자라난 모습을 감탄하며 바라보았습니다. 자연은 스스로를 치유했고, 저는 다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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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소리 는 아우성이라고나 할까요 ? 자연의 그 묵묵함 속에서 ‘비움’과 ‘채움’의 지혜가 뿜어져 나오고, 조와의 이치를 통해 인간에게 삶의 태도를 가르쳐 줍니다. 탐욕을 비우면 새로운 것들이 채워진다는 자연의 교훈입니다. 하늘과 땅이 보여주는 순리대로 살아가라는 자연의 소리없는 메시지는 복잡다양한 현대사회를 사는 인간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그 어느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의 말보다도 자연의 무언(無言)은 큰 스승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자연 관찰 개입’은 그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니체의 “자신을 멀리서 바라 보아라”라는 짧은 말이 생각납니다. 자신과 그 거리 사이에 자연이 존재합니다. 바쁜 일을 잠시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면 자연이 보이고, 자신이 좀 멀리 떨어져 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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