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한 여파로 불과 두 달 전에는 대형 평형을 살 수 있던 금액에 현재는 중소형 평형만 매입이 가능해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토대로 보면,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DMC래미안클라시스' 전용 59㎡(약 25평)가 지난달 9억4500만원에 거래된 반면 불과 두 달 전에는 같은 단지의 전용 84㎡(약 34평)가 9억2000만원에 매매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10·15 부동산 정책 발표 이전에 매수에 나섰다면 더 넓은 면적을 더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은 마포구와 용산구에서도 나타났으며,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59㎡의 최저 매물 호가는 현재 23억5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그런데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해당 단지 내 전용 84㎡가 23억2000만원에 실거래되었다. 용산구 도원동의 '도원삼성래미안' 역시 전용 59㎡가 지난달 15억8000만원에 팔렸으며, 반년 전만 해도 84㎡가 14억원대에 손바뀜되었던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59㎡의 호가는 이미 16억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이렇게 평형 간 가격 역전 현상이 확산된 배경에는 예상치를 웃도는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자리 잡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 공급 부족 우려, 인기 지역 수요 집중 현상이 동시에 작용하며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구매해야 한다'는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집을 사지 않으면 불안하고, 매수 타이밍을 놓치면 '지각비'가 더 커질까 고민된다'는 실수요자들의 글이 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해 서울에서 매매로 등기 이전이 이뤄진 집합건물 16만927건 가운데, 생애 첫 주택 구매가 6만1159건으로 38%를 차지했다. 이 비중은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실수요자들이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서울 입성에 나서고 있어, 당분간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실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상당해 매수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고가 주택 뿐 아니라 외곽 지역까지 수요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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