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사상 최고치 경신한 금·은·구리…급등 배경과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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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사상 최고치 경신한 금·은·구리…급등 배경과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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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속 시장에서 금, 은, 구리, 주석 등 주요 금속의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14일(현지시각) 기준, 런던금속거래소에서는 금과 은, 구리, 주석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은 온스당 4641달러까지 상승했고, 이는 불과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상승폭이다. 은도 장중 한때 6% 오르며 92.24달러의 최고가를 찍었다. 구리와 주석 역시 각각 t당 1만3407달러, t당 5만4760달러에 거래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네 가지 금속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 20년 동안 없었던 이례적 현상이라고 평가한다. 캐나다 대형은행 BMO의 헬렌 아모스 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황이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변동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미국의 이란 군사 개입 가능성 등 지정학적 불안정 상황과 미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며 투자 자금이 안전자산인 금속으로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의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강경 조치와, 이란 대규모 시위에 대한 군사적 경고가 이어진 가운데, 연방 검찰의 제롬 파월 미 Fed 의장 조사 소식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렸다.

최근 1년간 금, 은, 구리 가격은 이미 높은 상승세를 보여왔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은은 148%, 금은 64.6%, 구리는 4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관세정책 등 외부요인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미 달러화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 전기차·신재생에너지·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발전에 힘입은 수요 증가, 그리고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공급 제한이 주된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민간 투자와 투기 수요가 금속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가격 변동성도 커진 상황이다.

한편, 이런 금속 가격 급등이 이어질 경우 산업 전반의 물가 상승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구리 가격이 1% 오르면 1년 내 소비자물가가 0.02%포인트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구리 등 산업용 금속은 대부분 중간재로 사용되어, 생산자 물가를 끌어올리며 최종적으로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 등이 핵심 금속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수출 통제나 비축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점도 전 세계적으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은, 구리, 우라늄 등을 핵심 광물에 포함시키고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중국도 1월부터 은의 수출을 희토류 급으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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