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국내에서 현재 허용되지 않은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국내 지수를 3배 이상 추종하는 ETF 상품의 도입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르면 해당 제도가 시행될 경우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삼성전자 2배 추종 ETF' 등 고위험·고수익 투자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해외 주식 투자 열기가 계속되면서 금융당국이 국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유인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은 고위험 레버리지 ETF 상품에 대한 내·외부 규제와 위험관리 체계를 전방위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실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개별 주식 ETF와 레버리지 상품의 배수 제한 전반을 살펴보고 있으며, 최종 결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파생형 ETF의 최대 레버리지 한도는 2배이며, 새로운 상품 도입을 위해서는 관련 한국거래소 상장 규정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 금융투자협회와 당국은 해외 주식 투자 동향 파악을 위해 증권사에 관련 데이터와 분석 자료 제출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증시 쏠림 현상이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 선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1월 15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26억 3883만 달러(약 3조 8898억 원)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전체 규모인 18억 7385만 달러(약 2조 7611억 원)를 크게 상회한다. 특히 올해 들어 테슬라, 알파벳, 마이크론 등 미국 기술주와 나스닥100 3배, 테슬라 2배 등 변동성이 높은 ETF 상품에 대한 집중 매수가 확인됐다. 나스닥100 3배 ETF와 테슬라 2배 ETF의 국내 예탁 금액도 각각 33억 5966만 달러(약 4조 9511억 원), 25억 8470만 달러(약 3조 808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제도하에서 국내 투자자는 지수 2배 레버리지 ETF까지만 접근할 수 있으나, 미국이나 홍콩 등 해외 주요 증시에서는 단일 주식 및 특정 지수의 일일 등락률을 2~3배로 추종하는 ETF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더 높은 변동성을 찾는 투자자들이 홍콩에 상장된 'CSOP SK하이닉스 2배', 'CSOP 삼성전자 2배' ETF를 통해 국내 대표 기업 투자에 나서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정부는 국내 증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 완화 필요성을 집중 검토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실무 검토가 속도를 내는 만큼 이달 내에도 상품 출시 방침이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법적·시장적 리스크와 투자자 보호장치를 함께 마련하면서, 국내외 투자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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