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AI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에서의 약진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8년 만에 탈환했다. AI용 자체 개발 칩 TPU와 생성형 AI 기술 ‘제미나이 3.0’ 공개 이후, 알파벳은 올해 거의 매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시총 4조 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의 GPU에 대한 의존과 오픈AI의 챗GPT 기술 활용에 머무르며, 2023년 11월 구글에 시총 3위 자리를 내준 뒤 주가가 하락해 이달 9일 기준 3조 5,622억 달러까지 낮아졌다.
애플은 AI 시대로의 빠른 적응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23년 말부터 AI 비서 ‘시리’ 출시를 미루고, 하드웨어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7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 가치가 구글에 뒤쳐졌다. 현재 애플 주가는 아이폰 시리즈의 견고한 수요에 일부 지지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기술 트렌드 대응에서 밀리고 있다. 이와 달리, 알파벳은 AI 모델, 반도체, 소비자 및 기업 대상 플랫폼까지 모두 내재화하는 드문 수직 계열화 구조에 힘입어, 미국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최선호주로 자리잡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에서 새로운 자율주행 AI 모델 ‘알파마요’를 공개하며 반전을 시도했다. 알파마요는 차량 개발사와 연구진이 다양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로 설계됐다.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이 기술을 미국 시장에 곧 도입하고 3년 내 전 세계 차량에서 4단계 자율주행 구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혁신적 기술 공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알파마요의 실질적 파급력을 아직 확신하지 못했다. 주가는 알파마요와 차세대 칩 ‘베라 루빈’ 발표 후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고, 젠슨 황 CEO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6일 회동한 이후에도 추가 하락이 이어졌다.
알파벳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간의 주가 차별화는 제미나이 3.0 공개 이후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알파벳의 주가는 2023년 한 해 동안 66% 상승해 엔비디아(39.3%)와 애플(8.5%)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11월 알파벳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총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들어 7일에는 애플마저 앞질렀다. 경쟁사인 엔비디아가 올해 들어 잇따른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알파벳은 4조 달러에 근접하며 시총 1위 자리도 가시권에 두게 됐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AI 진출에도 5~6년 이내 실질적인 경쟁 압박은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으나, AI 기술 혁신 속도가 가속되면서 글로벌 시총 상위권 기업들 간의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앞으로 기술 격차 자체가 곧 기업 가치의 서열을 재편하는 AI 시대가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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