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이 없다”라는 말은 다분히 북한식 어법이다. “도덕관념이 없다”라고 해야 문법으로는 옳다.
그러나 한국 정치에서는 이 북한식 표현이 딱 맞다. 지금 우리 정치에 ‘도덕’이라는 것 자체가 완벽하게 사라졌기 때문이다. 도덕이 좀 부족한 게 아니라 정치권 전체가 부도덕한 상태다. 도덕 없는 정치는 이제 이 나라의 정치문화로 자리 잡았다.
정치는 국민이 먹고 사는 밥이며, 호흡하는 공기다. 쉰밥에 오염된 공기를 마시며 국민은 살고 있다. 더운밥 먹은 기억이 희미한 국민으로서는 이제 웬만한 정치 부패나 스캔들에는 분노조차 하지 않는다. 생각 없이 투표한 잘못에 대한 가혹한 벌칙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더 담대해지고, 또 뻔뻔해졌다. 사회 초년생 인턴 직원에게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라고 협박한 정치인이 장관이 되겠다고 버틴다. 이걸 갑질이라고 치부할 일인가? 갑질이 아니라 살해 위협이다. 깡패 짓이다.
1억 원을 받은 시의원 후보에게 공천을 못 줘 “살려달라(제발 공천을 줘라?)”라고 울먹이던 국회의원도 일단 버틴다. “나만 받았나?” 이런 생각이 아닌지 궁금하다. 온갖 스캔들에 아내까지 주변 정치인의 법인카드를 쓰고 다닌 국회의원도 버틴다. 이쯤 되면 우리는 그들의 ‘버팀’ 행태를 고착화한 문화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그들에겐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대통령이다. 대통령으로부터 신임받고, 대통령으로부터 장관 후보자 지명받고, 대통령의 단식투쟁 이부자리를 봐준 정치인들이다. 그 대통령은 자신들보다 더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니 그들이 버틸 수밖에.
도덕(道德)이란, 한자로 쓰면 대단한 것 같지만, 국어사전을 보면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나 바람직한 행동 규범’이라고 돼 있다. 정치에 도덕이 없다는 것은 도리를 모르고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 누가 누구를 다스리자는 건가? 도덕이 없는 정치, 도덕이 무너진 나라에 계속 살아갈 자신이 있는가?
결국 국민이 정치판을 갈아치우는 길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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