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1%보다 크게 높아지며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 접근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이 총재는 올해 반도체 등 글로벌 IT 업종이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나, 관련 부문을 제외하면 실질 성장률은 1.4%에 그칠 것으로 진단했다. IT 업종과 타 부문 간의 회복 속도 차이가 경기 체감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이 총재는 특정 산업에 의존한 회복 양상을 지적하며, 'K자형 회복' 구조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산업 육성 등으로 경제 성장 기반을 다변화하고, 구조전환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환율 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을 기록하는 점을 언급하며, 이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미국과의 성장률·금리 격차,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등이 환율 상승의 배경이라고 짚으며, 산업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이 장기적으로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물가 전망에 대해 이 총재는 올해 일시적 요인의 완화로 인해 수요 압력이 높지 않은 가운데, 연간 기준 물가상승률이 전년과 동일한 2.1%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주요국 대비 안정된 흐름이 예상되지만,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의 향방과 글로벌 주요국의 금리정책 변화, 고령화로 인한 재정지출 증가, 정부 부채 부담 등 다양한 대외 변수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AI 산업에 대한 기대 조정 가능성 및 AI 관련 주가 급등에 따른 시장 위험도 주목해야 할 변수로 들었다. 미국 내 AI 기업 부채 구조의 상호 연결성이 가격조정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성장 경로의 상·하방 위험, 환율에 따른 물가 변동성, 수도권 주택 가격 동향 등 복합적인 요인을 면밀히 검토해 신중하게 정책 방향을 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종합하면, 한국은행은 올해 IT 업종을 중심으로 성장이 개선되겠지만, 비IT 부문의 경기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창용 총재는 우리 경제가 특정 부문 의존에서 벗어나 경쟁력 강화와 구조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통화정책 결정에도 각종 위험요소를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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