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규모가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 종목의 중심축도 변화하고 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국내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644억5746만달러, 우리돈 237조6903억원으로 집계됐다. 보관액이 가장 많은 주식은 테슬라로, 284억3670만달러에 달했다. 이어 엔비디아가 179억5475만달러, 팔란티어가 67억5830만달러, 알파벳이 64억4155만달러, 그리고 애플이 45억7528만달러 순서를 보였다.
올해 미국 주식 보관액 상위를 이루는 종목들은 지난해 연말 대비 기존의 빅테크 중심에서 AI를 내세운 소프트웨어 기업 쪽으로 비중이 옮겨졌다. 2023년 말 상위 3위였던 애플은 올해 5위로 떨어졌으며, 작년 말 8위에 머물렀던 팔란티어는 올해 3위로 상승했다. 또한 알파벳 역시 7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상위 10위권의 하위로 내려가면서 상위권에서 밀려났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크게 작용했다. 연초 이후 팔란티어의 주가는 140.51% 급등하며, 주요 보관액 상위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알파벳은 65.68%, 엔비디아는 35.59% 상승했다. 테슬라와 애플 역시 각각 19.81%, 11.97%의 상승률을 나타냈으나,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수익률에서 큰 격차가 드러났다.
시장에서는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흐름이 특정 종목을 선별해 집중하는 양상으로 진화했다고 해석한다. 단순히 지수나 대형주 전체에 자금을 분산하기보다는, 연중 주가 상승률과 실적 전망이 뚜렷한 종목에 투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AI 관련 투자조차 하드웨어나 플랫폼이 아닌, 매출과 이익 등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더 많이 집중된 경향이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2025년에도 AI 소프트웨어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만 AI 테마 전반에 자금이 분산됐던 초기 흐름과는 달리, 실제 매출이나 수익의 개선 가능성이 입증된 기업 위주로 투자 종목이 보다 빠르게 선별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2025년이 AI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해였다면, 2026년은 AI가 실제 성과를 증명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AI가 기업의 인건비 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으로 어떤 실질적 수익을 만들어내는지 검증되는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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