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시멘트가 올해 이익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간 순이익의 70%에 달하는 금액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이 40% 이상 줄고, 순이익도 절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특히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에게 돌아가는 배당 몫이 대부분을 차지해 배당 정책의 적정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일시멘트의 2024년 영업이익은 1605억 원으로 지난해 2714억 원 대비 1,109억 원(40.8%) 감소할 전망이다. 순이익 역시 전년 1,990억 원에서 1,025억 원으로 48.4% 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 하락과 고정비 부담 증가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일부 시멘트 제품의 평균 가동률은 올해 들어 30%대까지 하락했고, 3분기 누적 데이터를 보면 시멘트 출하량은 691만9,000루베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줄었고, 레미콘과 레미탈 역시 각각 20% 이상 출하가 감소했다.
이렇듯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일시멘트는 주당 1,000원의 배당을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지급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총 731억 원이 배당으로 나가며, 이는 영업이익의 45.5%, 순이익의 71.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실제로 배당금 가운데 75.75%인 5,246만4,952주는 최대주주 한일홀딩스와 특수관계인 몫으로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유보금을 적립하거나 신성장 동력에 투자할 필요가 있음에도, 대주주 이익을 우선시하는 배당 정책이 경영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고배당 정책이 발표된 이후 배당락일인 29일 한일시멘트 주가는 5.08% 하락했고, 시가총액이 하루 새 720억 원 증발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두드러져 이날 10만400주가 팔렸다. 이러한 배경에서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한편, 전문가들은 최대주주의 배당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차등 배당제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2026년까지도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장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적 감소 국면에서의 고배당 기조가 장기적 기업 경쟁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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