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올해 미국 내에서 가상자산 제도화 논의가 진척되며 연초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10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12만4000달러 이후엔 상승 동력을 잃고 있다. 연말까지 뚜렷한 반등이 이루어지지 않아, 비트코인 가격은 고점 대비 약 30% 떨어진 8만7000달러 부근에서 머무르고 있다. 올해 대부분 기간 동안 가격 안정세를 보인 것과 달리 최근에는 변동폭이 크지 않은 횡보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금융권과 업계의 전망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4만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고, 반면 14만 달러 이상 회복할 것이란 희망적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업계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8만달러 선을 지키며 연말 특유의 '산타랠리' 효과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와 금, 은 등 안전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이로 인해 이번 해가 비트코인 역사상 네 번째 연간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이 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연초 대비 현재 비트코인 가격하락폭은 약 8%로 집계된다.
비트코인은 2014년(-57.5%), 2018년(-73.8%), 2022년(-64.3%) 등 과거 세 차례 큰 연간 낙폭을 경험했다. 2014년에는 대형 거래소 해킹 사태로 마운트곡스가 폐쇄됐고, 2018년엔 ICO(신규 암호화폐 발행) 붐이 꺼졌다. 2022년에는 FTX 등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연쇄 파산 등으로 시장 전체가 급락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눈에 띄는 악재가 두드러지지 않은 상태에서 약세가 이어져 투자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비관적 전망은 미국 가상자산 매체 코인데스크가 21일 보도한 펀드스트랫의 내부 문건에서 확인된다. 그 문건에 따르면 만약 내년 상반기 조정이 진행되면 비트코인은 6만달러, 이더리움 1800달러, 솔라나는 50달러선까지 각각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세 달 가까이 지속된 하락 국면이 부정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마이클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전략가는 15일, 비트코인 현 상황이 1929년 미국 대공황 이전의 증시와 닮았다며, 극단적으로는 1만달러까지도 내려앉을 위험이 있다고 예측했다. 대표적 비트코인 낙관론자였던 루크 그로멘 역시 단기적으로 4만달러까지 하락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아직 입지를 확립하지 못했고, 양자컴퓨터 등 새로운 기술적 위협까지 등장한 점이 약세 요인임을 지적했다.
반면 긍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시적 가격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판단과 함께, 올해 낙폭이 과거 하락장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내년 2분기 미국 내 디지털 자산 입법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 비트코인 향후 1년 목표가를 14만3000달러로 평가했다. 이미 하원을 통과한 명확성 법안(Clarity Act)이 최종적으로 채택될 경우, ETF 유입 자금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자 기사에서, 투자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비트코인이 금융 시스템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과거 암호화폐 겨울 당시와 비교할 때 현재 낙폭은 미미하다며, FTX 사태 전후로 최대 80%가량 폭락했던 전례에 비해 시장이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