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단군 할아버지께서 기획 부동산에 사기당한 땅”이라는 자조적 조크가 유행했다.
차라리 “나는 상놈이야!”라는 게 낫지, 자기저주(自己咀呪)도 유분수지 않은가? 석유가 안 나면 저주받은 땅이라는 말은 후손들이 할 게 아니다. 온갖 식물과 나물들이 자라는 식생의 천국이라는 건 왜 모를까? 오늘의 주제 ‘물’로 들어가 보면 더 놀라운 축복이 기다린다.
지금 중동에서는 ‘물 전쟁’이 한창이다. 이스라엘이 주변국 땅을 탐내는 것도 주변국과 접한 골란고원이나 웨스트뱅크 같은 고원지대를 차지하기 위한 거라는 설이 있다. 물은 높은 곳으로부터 오니까.
최근 이란에서는 식수(생수) 제한 조치로 나라가 휘청거린다. 1인당 생수 6병 이상을 살 수 없다고 한다. 이란은 식수원 자체가 빈곤한 나라다. 인구 1/3에 가까운 2,800만 명이 거의 물이 없는 상태로 생활하고 있다. 중동 전체가 물 때문에 망할 수 있다는 경고는 괜한 말이 아니다.
한국은 어떨까?
역시 단군 할아버지께서 탁월한 혜안으로 자리 잡은 땅이 이 한반도다. 이 작은 국토에 연장 100km가 넘는 하천이 몇 개인가? 아마도 강을 제외하고 1~2급 하천만도 100개는 넘을 것 같다. 나의 상식으로 이처럼 인구나 면적 대비 하천이 발달한 나라는 없다. 라오스도 수자원 천국이라지만 이 정도는 못 된다.
물론 북한은 개마고원이 넓게 차지해 강의 지류가 발달하기 어려운 조건이지만, 남한만 놓고 보면 셀 수 없을 만큼 하천이 흔하고도 흔하다. 북한도 세계적으로는 물이 절대 부족한 지역은 아니지만 그나마 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와 달리 남한을 보면 댐을 막을 수 있는 지점이 수두룩하다.
중국을 보라. 티베트와 쓰촨, 네이멍구 등 2천~4천m 고원에서 쏟아져 내려와 급하게 평지로 흐르는 강은 수자원 면에서는 별 쓸모가 없다. 그래서 중국 양쯔강에서는 그나마 협곡에 연속적으로 댐을 막지만, 홍수 조절은커녕 오히려 홍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뿐이다.
하천이 발달한 한반도, 그 내막이 궁금하다면 ‘경동요곡(傾動撓曲)’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라. 과거에 쓴 글(https://enke.tistory.com/30)을 참고해도 간단히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한반도에 물이 풍부한 것은 유례없이 복잡한 구조를 가진 지질학적 특성 때문이다. 이처럼 녹음이 우거진 땅에 요곡(撓曲) 지질 운동이 일어난 지형은 아주 드물다.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어마어마한 축복이다.
하천과 하천이 꼬이고 꼬여 복잡다단한 수계(水系)를 형성하고, 그 물이 구석구석을 돌아 강을 이룬다. 댐이든 저수지든 보(湺)든, 도심을 벗어나면 널리고 널렸다. 물이 가둘 공간이 풍부하다는 의미다. 이들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의 생명 원천이 될 것이다.
단군 할아버지는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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