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발언으로 촉발된 일-중 외교 갈등이 미, 러, 북 3국의 참전으로 글로벌 좌우 진영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중국의 거친 언사와 대응 공세로 험악해지던 양국 갈등에 미국은 ‘센카쿠 방위’를, 러시아와 북한은 입을 맞춰 ‘일본 군국주의 비판’ 대열에 가담했다. 자유 진영과 사회주의 진영의 대결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 일은 애초 이렇게 흘러갈 일이었다. 발단은 일본 중의원에서 총리가 한 말 한마디에서 비롯됐지만, 일본이 뜬금없는 타이완 감싸기를 한 배경이 없었겠는가? 혹자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보수층 지지 결집을 위한 도발이라 해석하지만, 그 전후 상황을 보자면 그리 단순한 구도가 아니다.
일본은 타이완을, 미국은 센카쿠(일본)을 지켜주겠다는 것이 무슨 말인가? 역순으로 해석해 보면 미국의 관점에서 “일본이 타이완에 힘을 보태면, 우리가 뒤를 봐줄게”라는 뜻이 된다. 오히려 미국의 계산된 도발에 일본이 재빠르게 숟가락을 얹은 형국이 선명하다.
그나저나 이 형국이라면 한국만 ‘동아시아의 구경꾼’ 신세로 전락하는 꼴이 됐다. 지금 누구 편을 들 것인가? 당연히 미국-일본 편에 줄을 서야 할 상황에서 할 말을 잃고 지켜보는 국외자가 된 셈이다. 양안 전쟁이 일어났을 때 우리에게도 치명적인 피해가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침묵은 결코 미덕이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너무 일찍 “셰셰(謝謝)” 함으로써 외교 행보의 폭을 스스로 없앤 게 아닐까? 외교에서 섣부른 태도 결정이나 특정 국가에 매몰된 태도는 반드시 화를 부른다. ‘셰셰’의 표면적 의미는 ‘잘 지내자’이지만, 그런 평화는 접경 국가 사이에 순진하고 요원한 소망이다. 지금의 형국이 그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미 미국은 우리에게 북한을 포함해 아시아 안보에 대한 책임을 주문한 상태다. 타이완 안보 문제는 그 자체로서 자유주의 vs 전체주의 간 대결이다. 이 구도에서 우리가 북한을 좇아 전체주의 대열에 합류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진영 문제를 떠나 타이완 문제는 곧 남북 간 긴장 고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셰셰”는 인사치레였다. 이제 진짜 외교를 할 때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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