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머가 작동 중인 ‘대장동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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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머가 작동 중인 ‘대장동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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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대해 세 번에 걸쳐 “신중하게 판단하라”라고 말한 것이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는 정성호 법무부장관/KNN 국정감사 중계방송 화면 캡처
검찰에 대해 세 번에 걸쳐 “신중하게 판단하라”라고 말한 것이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하라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는 정성호 법무부장관/KNN 국정감사 중계방송 화면 캡처

도화선(導火線)을 끊어 묻어 버리면 불발탄으로 사라질 줄 알았다. 그런데 폭탄 안에서 타이머가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대장동 항소 포기’는 살아 있는 폭탄이다. 누가 봐도 살아 있고, 묻는다고 묻어지지 않을 폭탄인데, 그들은 항소 포기라는 깔끔한 수술로 타이머 선을 자를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 타이머는 법정과 연결된 게 아니었다. 국민의 의혹으로 연결된 도화선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급했다. 대장동이라는 휘발성이 강한 사건에 기름을 부어 구덩이에 묻으려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다급함으로 다 설명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지금 정권이 집단지성을 포기한 상태라는 점에서는 설명이 된다. “끊어!”라는 한 마디로 묻힐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치를 기계로 본 셈이다.

박성민 정치평론가는 19일 유튜브 ‘여의도너머’에서 “이 정부가 두고두고 후회할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나 좌파 방송 패널들조차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그렇다면 이 항소 포기의 타이머는 어떻게 작동될까? 대장동 의혹의 휘발성이 어떤 양상으로 폭발할 것인가가 남겨진 문제다. 우선 국민의힘은 물론 신상진 성남시장을 주축으로 한 고소·고발과 범죄수익 환수 소송이 이어질 것이므로 결코 이는 묻히기 어려운 일이다.

수천억 원의 범죄수익을 챙긴 김만배, 남욱 등 주범들의 언행과 향후 행보가 부동산 시장으로부터 소외된 국민에게 앞으로 엄청난 분노와 박탈감을 안겨 줄 것이다. 그 모든 분노가 이재명 정권을 향할 것이다. 이것은 대장동 특혜라는 정의의 문제가 아니라 거기에다가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이 증폭된 분노다.

이러한 2차, 3차 폭발력까지 계산했더라면 그런 무모한 항소 포기를 선택하진 못했으리라 확신한다. 기계적인 법리 조작으로 멈출 수 있는 성질의 사건이 아니라는 점을 정권 주변의 그 누구도 직언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감히 직언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독재와 전횡의 결과로서 치명적인 악수(惡手)를 낳았다. 그래서 권력은 권력자 자신의 눈을 멀게 할 정도로 무서운 것이다.

국민의 감정선으로 연결된 도화선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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