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가 미등록 불법 대부조직을 운영하며 서민에게 초고금리 이자를 받고 ‘인스타그램 동영상 유포’와 해외문자 발송 등으로 협박한 조직 총책 A씨 등 29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4명은 구속 송치됐고, 12명은 범죄단체조직죄 등으로 기소됐다. 피해자는 사회초년생·주부·의사 등 553명에 이른다.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지난 2024년 6월부터 2025년 7월 2일까지 경기 남부권에 오피스텔 형태의 불법 대부 사무실을 차리고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상대로 20만~30만 원의 소액대출을 미끼로 연 238%에서 최대 7만3,000%에 달하는 이자를 받아 약 18억 원을 수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 과정에서도 불법은 반복됐다. 조직원들은 불법 대부 중개업체에서 확보한 대출자 DB와 대포폰을 이용해 정상 비대면 대부업체인 것처럼 접근했고 △일주일 내 원금(100%)+이자 상환을 강요하거나 △연체 시 매일 원금의 40%를 ‘연체비용’ 명목으로 떼거나 △일주일 연장 조건으로 원금은 갚게 하고 동일 금액의 이자를 계속 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이자놀이’를 했다.
또 대출 실행 조건으로 가족·지인 연락처, ‘지인 담보로 대출받았다’는 내용의 셀카 동영상, 네이버 클라우드 연락처 제출을 요구해 초기에 추심 자료를 확보한 뒤, 변제가 지연되면 이를 협박에 활용했다. 대포폰 카카오톡·보이스톡으로 욕설과 살해 협박을 퍼붓고, 해외 발송 문자로 가족·지인·직장에 채무 사실을 알리거나, 이른바 ‘인스타 추심’(인스타그램에 인증 영상 게시)으로 압박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 같은 불법 채권추심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피해도 나왔다. 한 의사 피해자는 병원 납품업체·가족에게 채무 사실을 퍼뜨리겠다는 협박을 받고 자해를 시도해 응급실에 실려 갔고, 또 다른 피해자는 결혼이 파탄 나고 직장에서 해고된 뒤 세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는 진술을 했다.
총책 A씨는 자금세탁책 B씨 일당과 추가 지사를 꾸려 운영하면서 조직원들에게 가명 사용, 업무용폰 상시 잠금 유지 등 ‘행동수칙’을 강요했고, 내부 정보 유출 시 신체 위해를 암시하는 협박으로 조직을 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거된 29명에는 자금세탁책 3명, 대포통장·대포폰 개설책 13명도 포함된다.
수사는 지난 2025년 1월 “불법 대부 추심 협박으로 채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는 첩보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피해자 설득으로 진술을 확보하고, 경기복지재단 접수 서류 분석, 약 6개월간의 CCTV·통화·기지국 분석으로 본사 외 지사까지 특정해 총책 등 핵심 인물을 검거하고 조직을 와해했다. 범죄수익 약 6억 원은 기소 전 추징·보전해 피해 회복에 투입될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사회초년생 등을 노린 소액 고금리·불법 추심 조직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상선 자금줄까지 수사를 확대하겠다”며 “법정 최고이자율(연 20%)을 넘기거나 가족·지인 연락처 제출을 요구하는 비대면 대부는 대부분 미등록 불법 대부로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피해자는 금융감독원의 ‘채무자대리인 제도’를 통해 대부계약 무효 소송 지원 등 구제를 받을 수 있다”며 신고와 상담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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