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도시공사 점검] '오이도 빨강등대’ 한복 체험...성과는 말하지만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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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도시공사 점검] '오이도 빨강등대’ 한복 체험...성과는 말하지만 근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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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명 산정 방식(체험 완료 인원인지, 단순 방문 유입인지, 중복 제외 여부) 불명확
공식 행사명 ‘오이도 빨간등대’인지 ‘오이도 빨강등대’인지?
시흥도시공사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시흥도시공사가 지난 8일, 9일 ‘제1회 오이도 빨간등대 축제’에 한복 체험·전시 부스를 운영해 총 690명이 이용했다고 알렸지만, ‘K-문화 전파’ ‘관광 활성화’ 등 성과 주장은 정량 지표와 집행내역 공개 없이 수사에 머물렀다.

만족도·재방문 의도·SNS 확산 수치, 체험 전환율 같은 핵심 지표가 제시되지 않았고, 690명 산정 방식(체험 완료 인원인지, 단순 방문 유입인지, 중복 제외 여부)은 불명확하다.

공사는 보도자료에서 40벌의 전통 한복을 무료 대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복의 구입·대여 비용, 세탁·소독 주기와 위생 기준, 운영 인력 인건비와 배상책임보험 가입 등 안전·위생·책임체계는 빠졌다. 40벌로 주말 이틀 동안 690건을 대응했다면 평균 대기시간과 회전율, 미성년·아동 사이즈 대응 등 운영 지표가 뒤따라야 한다.

행사 기본 팩트도 미흡하다. 축제의 주최·주관·후원과 공사의 역할 범위(체험 부스 운영만인지, 무대·홍보·물류까지인지), 현장 구획과 동선 관리 계획이 명시되지 않았다. 사진 1매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촬영일시·촬영자·캡션, 그리고 초상권·저작권 동의 절차 안내가 없다. 공사가 관리하는 거북섬 홍보관 콘텐츠를 활용했다는 대목 역시 제작·사용 권리와 비용·외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명칭 표기 또한 혼선이 있다. 공식 행사명이 ‘오이도 빨간등대’인지 ‘오이도 빨강등대’인지 일관되지 않다. 공공기관의 대외 발표물이라면 공식 표기와 영문 표기를 일치시키고, 관련 지침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핵심은 예산과 효과의 상관관계다. 시민 재원이 투입된 공기업의 축제 참여는 ‘얼마를 써서 무엇을 얻었는가’로 평가받아야 한다. 총 집행액(대여/구입·세탁·소독·인건비·운송·설치·철거·보험·홍보), 예산 출처(공사 자체·시 보조·민간 협찬), 지출 증빙과 계약 방식(수의·입찰), 협력·납품 업체 명단과 단가 공개가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만 ‘관광 활성화’라는 문구가 수사에서 성과로 전환된다.

시민 안전과 공공책임도 가볍지 않다. 주말 다중밀집 현장에서 대기·혼잡·미아·낙상 등에 대비한 안전관리계획과 현장 인력 배치, 보험 증명은 필수 공개 항목이다. 특히 의류 대여형 체험은 위생 민감도가 높아 세탁·소독 기준(횟수·약제·방법)과 오염·훼손 대응 방침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향후 과제는 분명하다. 첫째, 지표 중심의 성과 공개다. 만족도(5점 척도 평균, 표본 수), 재방문 의도, SNS 해시태그 노출·언급량, 지역 상권 카드매출 변화(상인회·카드사 지표) 등 최소한의 수치가 필요하다.

둘째, 예산 투명성이다. 사업계획서·정산서·계약서(민감정보 제외)의 공개 범위를 넓혀 시민 검증을 받는 구조로 가야 한다.

셋째, 운영 개선 목표의 수치화다. 예컨대 “내년 대여 수량 40벌→60벌 확대, 평균 대기시간 20% 단축, 아동복 라인 확충” 같은 구체 목표가 신뢰를 만든다.

이번 사안은 공사가 최근 추진해 온 ‘거북섬–오이도’ 관광 축 포지셔닝과도 맞닿아 있다. 지역 브랜딩이 목적이라면, 시청·문화재단·관광 관련 부서와의 역할 분담표를 공개해 중복 투자를 막고, 사업 간 정합성을 확보해야 한다. 공기업의 현장 홍보가 단기 노출에 그치지 않고, 지역 관광 루트·콘텐츠 개발과 이어지려면 데이터 축적→정책 반영의 선순환이 필요하다.

정리하면 “한복 체험으로 K-문화 전파, 관광 활성화에 기여”라는 공사의 주장에는 지표·예산·안전이라는 세 가지 증빙 축이 빠져 있다. 시민의 시간과 세금이 들어간 만큼, 공사는 행사 공식명·주최·역할, 집계 기준, 예산 출처·정산, 안전·위생, 저작권·초상권 처리까지 전면 공개로 답해야 한다. 그것이 공기업이 말하는 ‘시민 만족’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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