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을 잡은 도시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시흥이 증명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청년의 일자리와 삶의 질이 위태로운 시대, 수도권의 한 도시가 ‘지원’을 넘어 ‘동반’을 선택했다.
시흥시가 추진 중인 청년정책은 ‘수혜자’가 아닌 ‘파트너’로서 청년을 바라보는 발상의 전환에 있다. 창업가·예술가·동아리 청년들이 지역과 함께 자생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 2016년부터 시흥시는 청년 창업가 생태계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창업 전–1~3년–4~7년–전주기로 나뉜 4단계 지원체계를 마련해, 교육·멘토링부터 투자유치(IR)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청년협업마을’은 그 중심이다. 3687㎡ 규모의 공간에 △디지털 교육장 △포토·뮤직 스튜디오 △창작공방 △3D프린터·레이저컷팅기 등 최신 장비를 갖췄다. 현재 22개 입주기업이 활동 중이며, 2017년 이후 졸업기업 85개 중 52개가 여전히 운영 중이고 35개는 시흥에 정착했다.
올해부터는 생성형 AI 등 디지털 실습 교육과 홍보관 운영을 신설, 4차 산업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내년에는 투자유치 실무교육과 전문가 컨설팅으로 도약 단계 창업가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시흥시 청년정책과 관계자 “청년이 떠나지 않도록, 시흥 안에서 꿈을 현실로 만드는 구조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청년 예술인 지원 역시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청년예술인 인재풀’ 제도를 통해 문화행사, 축제, 강사·멘토 기회를 제공하고, 정기 네트워킹을 통해 창작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청년 예술인들이 오이도박물관, 맑은물상상누리 등 지역 문화공간에서 작품을 전시해 관내에서 생태계를 형성한다.

발달장애 예술가 김채성 작가는 오이도 ‘오아시스’에서 해양오염을 주제로 한 전시 ‘미술관에 간 고래’를 개최, 작품기증과 후원이 이어지며 ‘예술을 통한 선순환 모델’을 만들었다.
오는 12월에는 ABC행복학습타운 열린갤러리에서 릴레이 전시가 이어져, 시흥 예술청년의 저변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25년 시흥시의 청년동아리 수는 70개(395명)로 전년 대비 7배 늘었다. 미디어 동아리 ‘A4’는 ‘연꽃테마파크’ 홍보영상을 제작했고, 언어교류 동아리 ‘밍글’은 한중 청년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마술동아리 ‘마피아’의 소아병원 공연, 재봉동아리의 생리대 파우치 기부 등 지역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청년의 날’ 행사에서는 50여개 동아리가 체험부스를 열며 청년 참여를 확대했고, 내년에도 바우처 지원 방식으로 지속 운영될 예정이다.
시흥시의 정책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다. 창업과 예술, 문화가 연결된 ‘청년 자립 생태계’를 만들며, 도시의 미래 경쟁력으로 청년을 세우고 있다.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는 시대, 시흥의 시도는 하나의 모델이 되고 있다. 청년을 잡은 도시만이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시흥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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