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중국에서는 애완동물 경제가 붐을 일으키면서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 즉 가족으로 변하고 있고, 반려동물 변호사의 등장과 같은 사회 규칙의 변화를 이끌며, 공동의 미래까지를 내다보게 하는 등 반려동물 경제는 이제 경제생활에서 뗄 수 없는 분야가 돼 가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타임스(GT)는 5일 한국과 중국의 반려동물에 대한 심층 분석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중국 도시 반려동물(개와 고양이) 시장은 3000억 위안(약 60조 996억 원)을 돌파했으며, 2027년에는 4042억 위안(약 82조 1,819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수의학협회(China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가 발표한 2025년 중국 반려동물 산업(Pet Industry) 백서(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주인 가운데 1990년대생이 41.2%를 차지하고, 2000년 이후 생이 25.6%를 차지한다.
한국 KB금융그룹이 지난 5월에 발표한 2025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Pet Report)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1,54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9%를 차지한다. 이는 한국인 10명 중 3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KB국민카드가 최근 2,485만 건의 결제 거래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지출 총액은 2021년 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객 수는 39% 증가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60세 이상 고객의 지출은 60% 증가했다. 코리아타임스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용품 지출은 77% 급증했고, 수의학 서비스 지출은 57% 증가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의 급성장하는 반려동물 산업은 ‘도시 고립’과 ‘정서적 안정’과 ‘동반자 관계에 대한 갈망’ 증가라는 유사한 사회적 흐름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은 ‘가족’이 되었으며, 소비만큼이나 애정에 기반한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경주에서 열린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 지도자 회의가 끝난 직후, 이 글은 중국과 한국의 사회 구조와 정서적 문화의 변화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양자 교류와 산업 통합을 위한 새로운 다리 역할을 하는 국경 간 애완동물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반려동물에서 가족으로
28세의 장유(Zhang Yu) 씨는 네 마리 고양이 모두 “사온 게 아니라 구조한 것”이라며, ‘망고’는 2년 전 주차장에서 발견한 길고양이였는데, 당시에는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위안위안’은 친구 동네에서 데려온 고양이였는데, 아무도 원하지 않던 마지막 새끼 고양이를 입양했다. '푸바오'는 친구가 구조했는데, 병원비 때문에 거의 망할 뻔했다. '푸딩'은 원래 주인이 베이징을 떠나야 했을 때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긴급 입양 게시글에서 데려왔다."고 고양이를 키우게 된 경유를 설명했다.
장유 씨는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각 고양이 마다 사연이 있다”면서 “(이제) 우리는 가족”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휴대전화에는 고양이들의 사진과 영상이 가득하다. 가슴에 파묻힌 모습, 중성화 수술 후 엘리자베스 칼라를 착용한 모습, 화분을 넘어뜨린 후 죄책감에 펄쩍 뛰어 도망치는 모습 등이다.
이러한 친밀감은 그녀의 지출에서도 드러난다. 장 씨는 고양이들에게 수입 사료를 주고, 일주일에 두 번 직접 신선한 고양이 사료를 만들어 각 고양이의 영양 균형을 세심하게 맞춘다.
그녀의 집에는 스마트 변기 두 개, 자동 급수기 두 개, 그리고 그녀가 원격으로 조종하는 이중 급수기가 있다. "급수기가 고장 나자마자 퇴근 후 바로 택시를 타고 집에 갔다. 혹시 목이 마를까 봐 걱정됐거든요. 사실 나는 나 자신을 그렇게 잘 대하지도 않았다“며 그녀는 자랑스러운 목소리로 농담을 건넸다고 GT는 전했다.
장 씨는 한국펫푸드문화협회(KPCA) 산하 한중 합작 교육 스튜디오가 운영하는 샤오홍슈(Xiaohongshu)에서 베이킹 수업을 들었다. 반려동물 ”장수 국수“(longevity noodles)와 수제 간식(handmade treats) 등의 영상을 공유하는 이 계정은 거의 20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GT는 스튜디오 직원들을 통해 커리큘럼이 KPCA의 모듈과 중국과 한국의 최첨단 영양 개념을 통합하여 반려동물 관리 미학에 있어 문화적 융합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정교한 케이크처럼 한국의 반려동물 주인들도 더욱 세련되고, 체험적인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CNA는 아이를 낳는 부부가 줄어들면서 많은 부부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양육 본능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간의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일부 반려동물들은 “학교에 가고 있다” 서울에 있는 반려동물 유치원(pet kindergarten)인 도그 어스 플래닛(Dog Us Planet)에서는 “복종, 사회화, 집단 놀이” 수업에 참여하기 전에 3시간 동안의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CNA는 보도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작년 서울에서 반려견이 유치원에 다니는 데 드는 월평균 비용은 약 25만 5천 원으로, 유아 교육 평균 비용보다 높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감정적인 반응도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인다.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만족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4년에는 76%를 기록하며 2023년 대비 8.7%p 증가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장 긍정적인 효과는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 향상”이었고, 그 다음으로는 “외로움 감소”, “가족 관계 개선”, “우울증 감소”, “스트레스 및 대처 능력 향상”, “신체 활동 증가를 통한 건강 증진”, “불안감 감소” 순이었다.
* 규칙의 변화, 반려동물 변호사 등장
중국에서는 장 씨와 같은 반려동물 주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더 명확한 규칙과 보호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수백만 명의 "가족 구성원"이 법적 모호함 속에서 살아가면서, 권리 옹호자이자 규제의 선구자인 “반려동물 변호사”(pet lawyers)라는 새로운 그룹이 등장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공동 설립자 중 한 변호사는 “우리 반려동물 법률 연합(Pet Legal Alliance)은 2025년 3월 15일, 세계 소비자 권리의 날(World Consumer Rights Day)에 설립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날짜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보호를 소비자 권리“라는 더 넓은 틀 안에 정확히 포함시키는 것이다.
현재 이 연합은 소셜 플랫폼과 채팅 그룹을 통해 2,000명이 넘는 변호사들을 연결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반려동물 주인들이다. 많은 변호사들이 온라인에서 법률 자문과 사례 연구를 공유하며 조용히 변화를 위한 힘을 키우고 있다.
그들의 의뢰인은 대부분 젊은 세대로, 중국의 반려동물 소유 인구 통계를 반영하지만, 문제는 다양해지고 있다. 한 변호사는 ”이제 우리는 단순한 구매 분쟁이나 의료 과실을 넘어 다양한 사례를 접하고 있다“면서 ”반려동물 장례, 식품 안전, 심지어 여행 관련 분쟁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고령의 고객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데, 이는 감정적 유대감이 얼마나 보편화되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소송은 수익성이 거의 없다. ”이러한 분쟁은 종종 소액, 때로는 수백 위안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를 '사랑을 위한 노력'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그래도 많은 변호사들이 끝까지 사건을 담당한다고 한다.
전담 반려동물 보호법이 없는 대부분의 소송은 민법의 불법행위 조항이나 형법의 "유해 물질"과 같은 개별 조항에 의존한다. 이러한 엉터리 방식은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단계들을 통해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반려동물 변호사들의 견해이다.
반려동물 변호사 중 한 사람은 반려동물 의료 소송의 발전을 언급하며 “몇 년 전에는 수의사 과실 감정에 대한 선례가 거의 없었다. 이제 더 많은 법원에서 이러한 절차를 인정하고 개시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정책 지원과 새로운 노력이 진행 중이다. 중국의 2025년 양회(兩會) 기간 동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인 자오완핑(趙萬平)은 "반려동물 보호 및 관리법" 초안을 공동 발의했다. 광저우 데일리(廣州日報)가 운영하는 언론사 사우스 리뷰(South Reviews)에 따르면, 이 법안은 단편화된 규제 개선, 소유주의 책임 정의, 번식 및 거래 규제, 유기 동물 구조 시스템 구축, 학대 범죄화 등을 요구한다.
한편, 한국은 더욱 성숙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은 1990년대부터 동물보호법과 전문 반려동물 변호사 제도를 운영해 왔다.
반려동물 주인인 한 변호사는 “한국의 업계 표준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은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 밀도가 매우 높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업계 규정도 세부적이니다. 하지만 대형 펫 파크(pet parks), 펫 짐(pet gyms),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등 반려동물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다양성과 풍부함 측면에서는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와 같은 일부 중국 도시들이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또 과감한 새로운 조치를 취하고 있다. 2025년 8월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1년 전 개고기 식용 금지법이 시행된 이후 개 사육 시설 10곳 중 7곳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코리아타임스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보험 전문 보험사인 마이브라운(MyBrown)은 2025년 8월에 출범했다.
법률 교육 콘텐츠에는 한국 사례를 포함한 해외 판례를 자주 소개되고 있다. 이는 상호 학습의 장으로, 올해 초에는 한 의뢰인에게 ‘한국 반려동물 변호사’가 추천되는 등 상호 교류와 학습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 공동의 미래
국경 간 비교를 넘어, 시장의 힘은 이미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한때 뒤처졌던 중국 반려동물 산업은 이제 혁신과 글로벌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
신화통신이 인용한 전문가들은 중국 반려동물 산업이 비록 늦게 시작되었지만, OEM 제조에서 독자적인 혁신으로 빠르게 진화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트렌드로는 브랜드 중심의 반려동물 사료, 스마트 기기, 산업 클러스터링, 그리고 중국 브랜드의 국제화 가속화 등이 있다.
지난 8월 상하이에서 열린 제27회 아시아 반려동물 박람회(the 27th Asia Pet Fair)에서는 혁신이 전면에 드러났다. 보고서는 사용량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세척하는 스마트 변기, AI 모니터링 시스템, 기능성 영양 사료 등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중국 반려동물 기업들은 국제 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한 예로 2017년 설립된 상하이에 본사를 둔 스마트 반려동물 제품 회사인 캣링크(Catlink)를 들 수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캣링크가 2024년까지 119개 국가 및 지역에 유통망을 구축하고, 해외 판매량 1억 대를 돌파했으며, 전 세계 등록 사용자 70만 명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캣링크 제품은 현재 한국 일부 플랫폼에서 베스트셀러에 속한다.
일부 중국 반려동물 제품 브랜드는 11월에 한국에서 개최될 2025 메가주 반려동물 박람회(MEGAZOO Pet Expo)를 위해 샤오홍슈(Xiaohongshu)와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이를 양국 협력 강화의 중요한 기회로 보고 있다.
법은 여전히 영토적 성격이 강하지만, 반려동물 관련 국제 교류는 환영받는 현실이다.
비슷한 시장 역학에 직면한 이웃(한중)으로서 모든 반려동물 주인은 진정한 반려동물 친화적인 사회에 대한 동일한 희망을 공유한다. 이렇게 광활하고 열정적인 공동체가 있기에 공동 미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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