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嫌惡)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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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嫌惡)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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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중 시위에 등장한 ‘중국 공산당 OUT’ 구호/TV조선 뉴스화면 캡처
최근 반중 시위에 등장한 ‘중국 공산당 OUT’ 구호/TV조선 뉴스화면 캡처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반중(反中) 시위와 관련해 ‘혐오(嫌惡)’라는 개념이 자주 거론됐다. 그러나 혐오의 의미와 국민의 혐오 감정에 대한 기본적 개념 인식이 부족해 보인다.

이 혐오라는 어휘는 국민의힘 서지영, 조정훈 의원이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을 상대로 한 국감 질의에서 집중 언급됐다. 정 교육감은 최근 반중 시위를 자제해 달라는 캠페인을 벌였고, 그것이 중국에 대한 혐오가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육자로서 기본적인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혐오란, 사전적으로는 ‘싫어하고 미워한다’라는 뜻이며, 심리학적으로는 ‘상대를 가까이하기 싫어하는 상태’를 말한다. 특정 상대를 공격하고 싶다는 의미의 증오와는 다른 개념이다. 지금 국감에서는 질의자와 답변자 모두가 혐오를 증오와 혼동하고 있다.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혐오는 개개인의 호불호(好不好)에 대한 감정 표현이다.

지금 서울 시내에서 주로 일어나는 반중 시위는 혐오의 표현이 맞다. “CCP OUT!(중국 공산당 물러가라!”로 대표되는 시위 구호가 그것을 잘 보여준다. 시위 구호에서는 중국인을 비하하는 용어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가치 판단의 영역이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더라도 “우리 사회에 중국 공산당의 정치적 개입을 반대한다”라는 의미가 된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주장이다.

시위가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보장되어야 하듯 혐오라는 감정적 판단에 의한 시위 역시 감정과 자유라는 개념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유 민주주의의 대원칙이다. 그 혐오의 대상이 중국이든 미국이든 그 무엇이든, 그것을 국가나 교육계가 나서서 규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더욱이 폭력적인 반미 시위나 반일 시위 때는 침묵하다가 ‘반중’ 대목에서 갑자기 혐오를 문제 삼는 것은 ‘친중(親中)’을 하자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친중도 좋다. 그러나 그것은 대통령이나 정치 세력의 몫이지, 국민 표현의 영역을 제약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대통령의 생각이 교육감의 생각이 되고, 또 국민 역시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 이것이 전체주의가 아니면 무엇인가? 이러한 전체주의적 이념이 국민에게 강압적으로 요구되는 사회는 바로 우리가 아는 독재 사회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국민은 독재를 원치 않으며, 동시에 독재 국가인 중국을 원치 않는다.

지금 국민은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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