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이름에는 화약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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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이름에는 화약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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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는 공장에서 파업하고 데모하는 노동자이고,
근로자는 공장에서 땀 흘리며 성실히 일하는 근로자이다.
노동자는 피 냄새가 나는 공산 좌익적 명칭이고,
근로자는 땀 냄새가 나는 자유 우파적 명칭이다.

'노동자' 이름에는 화약 냄새가 난다.

내년부터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 아닌 '노동절'로 바뀐다. '노동절 제정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됐다. 그래서 내년 5월 1일은 공휴일이 된다. '근로자'를 '노동자'로 바꾸는 것은 민노총을 비롯한 노조나 좌익단체의 오매불망 소원이었다. 이재명 정권에서 민노총이 원하는 것은 다 이루어질 모양이다.

노동계에서는 근로자라는 명칭이 노동자의 자주성 주체성을 폄훼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러나 어감상으로는 노동자보다는 근로자라는 용어가 품위 있고 우아해 보인다. 오히려 노동자라는 용어에서 피동적 강압적 좌익적 분위기를 풍긴다면, 근로자라는 이름에서는 자유와 준법의 민주주의 냄새를 풍긴다.

일제시대에도 노조가 주최하는 노동절 행사가 있었고, 해방 후에는 전평(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 중심으로 노동절 행사가 치러졌다. 대한민국 건국 직후에는 노조 내부의 파벌 싸움으로 인해 좌우익 노동단체가 각각 노동절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1958년에는 대한노총의 요청으로 노동절이 3월 10일로 바뀌었고, 1963년에는 '근로자의 날'로 명칭이 바뀌었다.

노동자라는 이름을 더럽힌 것은 '전평'이었다. 전평은 해방정국에서 남로당 산하의 좌익 노동단체였다. 주먹 황제 김두한의 영화를 보면, 영화 후반부에는 항상 김두한 측이 좌익단체와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좌익단체의 정체가 전평이었다. 얼마 전까지 민노총 홈페이지에는 '우리는 전평의 후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었다.

전평은 대구 10월폭동의 주체세력으로 남로당 박헌영의 지시를 받아 1946년 9월 총파업과 10월 폭동을 일으켰다. 대구 10월폭동은 해방정국의 대한민국을 핏빛으로 물 들였다. 제주4.3폭동 당시 제주 지역에는 공장이 많지 않아 대구 폭동처럼 노동자들이 주역이 되지 못했지만, 제주4.3폭동에서도 전평의 노동자와 좌익단체의 청년들은 제주인민해방군의 기본 인적자원이 되었다.

해방정국의 공산당이 앞장서서 노동단체를 만들고 규합했던 것은 공산당의 기본 DNA가 그렇기 때문이었다. 러시아 공산혁명의 주체는 노동자, 병사, 농민이었다. 노동자, 병사, 농민의 대표로 구성된 소비에트는 전평과 비슷한 평의회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노동자가 근로자로 명칭이 바뀐 것은 당연히 그만한 연유가 있어서였다.

이재명 정권 들어서 근로자의 날이 노동절로 명칭이 바뀌는 것은 그 또한 그만한 연유가 있어서다. 이재명 정권의 색깔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조만간 우리는 국민교육헌장이 인민교육헌장으로 바뀌는 걸 보게 될지 모른다. 바뀌는 이유에는 으레 그랬듯이 일본 군국주의 냄새가 난다는 이유가 붙게 될 것이고.

노동자는 공장에서 파업하고 데모하는 노동자이고, 근로자는 공장에서 땀 흘리며 성실히 일하는 근로자이다. 노동자는 피 냄새가 나는 공산 좌익적 명칭이고, 근로자는 땀 냄새가 나는 자유 우파적 명칭이다. 대한민국 청년들이여, 노동자가 되지 말고 근로자가 되라. 노동절보다는 근로절이 더 아름답게 들리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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