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LNG의 개발과 그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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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LNG의 개발과 그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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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 동토층(perafrost)에 파이프라인 설치는 미지의 난관들이 도사리고 있다. / 사진=파이프라인인더스트리 캡처  

도널드 트럼프가 눈독을 들이며 한국과 일본에 알래스카 천연가스(LNG)개발에 참여하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나 일본이 기회다 싶어 선뜻 나서기에는 LNG 개발에 난관이 많다.

알래스카 LNG 개발은 단순한 공사가 아니다. 기후변화와 공존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과 그에 맞는 원자재 등의 확보, 나아가 환경적, 사회적 조화를 어떻게 이뤄 나가느냐에 달려있다. 현재 진행형 프로젝트라기보다는 미래형 과제가 도사리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하면 단기 수익이나 정치적 목적만을 고려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이다. 기술적 대응은 물론 환경 보존, 사회적 수용성 확보 등이 병행되어야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 개발이 될 수 있다.

우선 알래스카에 새로운 LNG 파이프라인이 수익성 있게 성공적으로 건설된다면, 미국의 천연가스 공급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은 크다. 이 지역의 LNG 잠재력은 오랫동안 국내외 업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2010년 4월부터 도쿄 소재 일본 에너지경제연구소(IEEJ)에서 LNG 담당 수석 분석가로 재직해온 하시모토 히로시(Hiroshi Hashimoto)는 알래스카에 있어 LNG 개발 프로젝트는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최근 프로젝트 후원사의 발표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은 재정적으로 실행 가능한 두 단계로 건설될 수 있다.

파이프라인의 첫 단계는 미국 국내 시장에 가스를 공급하는 일이다. 파이프라인이 개발된다면, 미국의 향후 LNG 수출 프로젝트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지역 에너지 공급에 기여하고, 안정성과 보안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 가스 자원 개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한국과 일본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 국가에 위치한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수출 단계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LNG 수입국으로서 “에너지 공급 다각화” 즉 ‘공급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다. 미국 내 다른 지역 프로젝트보다 한국과 일본은 물론 다른 아시아 시장에 훨씬 가까워 해상 운송 측면에서 매우 유리하다. 나아가 까다로운 해상 운송 경로를 거칠 필요가 없다. 알래스카 항구에서 한국이나 일본 등의 항구로 직항이 가능해 시간, 운송비 등 경제적 이득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LNG 개발을 전제로 한 이야기이다.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는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미래형 프로젝트이다.

공사 지연과 비용 초과는 프로젝트 후원자들이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위험 요소이다. 특히 프로젝트는 엔지니어링 및 시공이 비교적 어려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알래스카 북부 지역에 위치한 가스전이기 때문에, 특히 영구 동토층(permafrost)의 불안정성이 가장 큰 위험 요소이다. 기후변화로 동토층이 녹고는 있지만, 토대가 불안정해서 건설 구조물들의 침하 등 예측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이다. 가스 파이프라인이나 시설의 균열, 기울어짐, 붕괴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동토층 위에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특수 기초 기술 등으로 비용의 폭등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지역의 기후 조건의 극한성도 문제다. 겨울에는 영하 40도 이하의 극한 저온이며, 여름에는 활동 기간이 3~4개월 정도로 매우 짧다. 건설할 수 있는 기간 역시 매우 짧아 공기에 따른 비용의 폭등, 이미 설치되어 있는 시설들의 장기간 원형 보존 기술과 비용 등 난관이 하나둘이 아니다. 강풍, 폭설, 눈보라, 얼음 폭풍 등에 따른 공사 지연과 작업자들의 안전 문제도 난관의 하나다. 즉 장비의 동결(凍結), 유지보수 어려움 등은 공사비 증가 및 일정 차질의 주요 원인이다.

파이프라인의 만들기 위한 파이프 생산을 위한 원자재도 문제다. 일반 석유나 가스 이송용 API(미국석유협회) 사양을 충족하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다. 원자재 즉 열연강판(Hot Rolled Steel sheet/plate)이 극한지(極寒地)용이어야 한다. 수요가 많지 않아 생산량도 문제다. 공기에 맞추는 일과 그에 따른 비용 추가도 고려해야 한다.

이렇게 환경적으로 민감한 지역이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 개발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여기에는 상류 가스 생산, 가스 정제를 위한 처리 및 가공, LNG 플랜트로의 가스 수송, LNG 액화, 유조선을 통한 LNG 수송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포함된다.

특히 앞서 일부 언급한 과제들을 포함해 비용을 잠재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주요 요인이 지뢰밭이다.

제안된 LNG 가스 매장지는 알래스카 북부에 있다. 이 가스는 가공 과정을 거쳐 국제 시장으로 운송되기 위해 알래스카 남부 항구로 수송되어야 한다. 이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에서 남부로 가스를 수송하기 위해 800마일(약 1,299km)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지상 파이프라인’이냐 깊은 도랑을 파 ‘매설하는 파이프라인’이냐에 따라 그 비용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

또 장거리 수송 외에도, 파이프라인은 혹독하고 민감한 북극 환경을 통과해야 하므로 건설 및 “운영 비용도 많이 든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미국 국내 가스 공급을 위한 파이프라인 1단계는 LNG 단계보다 먼저 건설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파이프라인 비용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더 면밀한 연구와 실증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

비용도 문제이지만, 불확실성은 또 다른 문제이다.

비용이 엄청나게 보일 수 있지만, 확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수치라면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질문은 이 수치가 얼마나 확실한가이다. 더 자세한 엔지니어링 연구가 진행된 후에야 예상할 수 있는 실제 수치는 현재 널리 알려진 수치와 크게 다를 수 있다. 상업적으로 민감한 정보는 공개할 필요는 없지만, 현재 수치가 어떻게 계산되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비용 상승을 관리하고 완화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검토 사항은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경쟁 우위가 있느냐“를 입증해내는 일이다.

전 세계, 특히 미국과 북미의 다른 지역에서는 수많은 LNG 생산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되고 있으므로, 각 LNG 프로젝트의 경제적 타당성과 경쟁력을 평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품질 좋은 천연가스라 해도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그중 하나일 뿐이다. 기업뿐 아니라 잠재적인 LNG 투자자 및 구매자도 각 프로젝트를 면밀하고 객관적으로 검토하여 어떤 프로젝트가 적합한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LNG 산업에서는 해외 시장으로의 정기적인 LNG 화물 공급 시작과 맞물리면서 프로젝트 완료 시점 또한 중요하다. LNG 구매자들은 불확실한 일정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프로젝트 이행 일정을 선호한다.

간단하게 살펴본 결과, 아열대, 온대 지방에서의 단순한 파이프라인 건설이 아니다. 극한 지역의 특성상 이미 그 지역은 깊은 바닷속처럼 미지의 ‘영구 동토층’이라는 점은 인식해야 한다. 섣불리 덤빈다면 낭패가 손을 내밀 것이다. 미국과 상호 실무팀을 구성, 차근차근 단계별로 접근해 나가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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