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선거일이 불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캠프 주변에서 손학규, 이낙연 등 퇴물 정치인들의 영입설이 흘러나오는 것은 실로 보수 정치의 본질을 망각한 행태다. 정권 재창출을 말하면서 시대의 흐름과 유권자 감수성에 역행하는 선택을 반복하는 모습은, 보수의 미래를 갉아먹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정치인의 이름값에 기댄 전략은 유권자에게 ‘쇄신’보다 ‘퇴행’을 더 먼저 떠올리게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를 재활용하는 ‘회고 정치’가 아니라, 시대의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인물과 세력, 그리고 명분 있는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실천력이다.
정권 교체는 결집만으로 되지 않는다
현재 보수 진영이 기댈 수 있는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반이재명 정서’다. 분명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불신은 존재하고, 이에 기반한 전략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소극적 지지일 뿐이다. 중도층은 ‘누가 싫은가’보다 ‘누가 낫다’에 투표하며, 청년층은 더 이상 인물 중심 정치가 아닌 비전 중심 정치를 원한다.
지금의 보수 전략이 극우 세력과의 결합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 또한 문제다. 전광훈 목사 등 특정 종교 세력과의 밀착은, 극단을 경계하는 대다수 유권자에게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 김문수 후보 본인의 종교적 메시지들이 이념적 진영 싸움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러한 흐름이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낡은 얼굴로는 새로운 희망을 말할 수 없다
보수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 있어선 안 된다. 정권 재창출을 바란다면 최소한 세 가지는 이뤄져야 한다. 첫째, 중도와 합리적 보수층의 회복. 둘째, 청년층과의 대화 복원. 셋째, 당 내부의 구조적 쇄신이다. 그러나 지금 보수 진영의 상징처럼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 세 가지 모두에 부합하지 않는다.
손학규, 이낙연이라는 이름이 다시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문제의 본질을 보여준다. 이들은 과거의 상징이지 미래의 주체가 아니다. 그런 인물들에게 기대는 정치가 청년과 중도층을 설득할 수 있을까? 김문수 캠프가 추구해야 할 것은 ‘과거로의 귀환’이 아니라 ‘내일로의 전진’이다.
쇄신 없이 단일화는 환상에 불과하다
일부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언급된다. 그러나 단일화는 정치공학이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정치적 명분이 있어야 성공한다. 만일 쇄신 없는 단일화를 시도한다면, 그것은 보수 내부의 반목을 재확인시키는 장면에 불과할 것이다.
경상도 중심 기득권 구조, 기초의원 공천제, 폐쇄적 공천 시스템, 이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과감한 개혁을 제안해야 한다. 기초의원 공천제 폐지, 전 선출직 100% 국민경선제,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같은 실질적 변화가 동반될 때에야 보수는 중도와 합리 보수의 지지를 되찾을 수 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여론 우세와 중수청 변수
여론조사상 이재명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조사들이 다수 나온다. 특히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이슈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의 입장이 다소 우세하게 작용하는 분위기다. 지금의 여론 판세는 6~9% 격차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실제 표심이 그렇게까지 벌어져 있지는 않다고 보지만, 이 흐름을 뒤집기에는 확실한 반전 카드가 없다.
고무적인 점은 반이재명 정서가 일부 지역과 계층에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보수의 승리는 ‘나쁜 상대’가 아니라 ‘더 나은 대안’을 보여줄 때 가능하다.
진정성이 답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김문수 캠프는 과거 정치인의 이름을 거두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물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한다. 명망가 정치의 시대는 끝났다. 유권자는 ‘무엇을 했는가’보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진정성을 갖춘 쇄신, 실질적인 변화, 그리고 시대의 요구를 읽는 감각. 이것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이름값 있는 인물들을 모아도 그것은 과거의 추억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이 보수 정치가 거울을 마주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그 거울에 비친 모습이 ‘쇄신’이길 바란다. ‘퇴행’이라면 유권자의 냉혹한 심판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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