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 이제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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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심장, 이제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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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공천에만 매달린 정치, 유권자의 냉정한 심판이 답이다

보수 진영의 핵심 기반으로 불리는 대구·경북 지역은 오랫동안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축이었다. 수십 년 동안 한결같이 보수 정당에 힘을 실어주며, 국가 발전과 정치 안정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적 충성도는 오히려 지역 정치의 혁신과 경쟁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최근 치러진 대선과 총선을 통해 드러난 일부 국회의원들의 태도는, 과연 그들이 누구를 대표하고 있는지를 다시 묻게 한다. 유권자는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며 투표장에 나가지만,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의 공천과 정치 생명에만 몰두해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당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시점에도 지역구 의원들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특히 대구·경북 일부 현역 의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당선을 위해 헌신하기보다는, 차기 권력의 향방을 살피며 조용히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정치 행태의 가장 큰 문제는, 유권자의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다. 정당의 후보가 당선되면 이를 기반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오히려 대선 국면에서 거리두기를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소극적 태도가 아니라, 책임 회피로 비칠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일부 의원들은 자신이 속한 당의 후보보다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세력을 만들고 줄서기를 반복하며 당내 권력 재편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총리 지명자와의 관계를 부각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움직임은, 국민의 삶과는 동떨어진 '권력 게임'처럼 보였다. 이로 인해 대구·경북 지역 민심은 동요했고, 정권 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들조차도 혼란에 빠졌다. 정치적 소란과 줄서기 경쟁은 결국 선거기간 내내 보수 진영의 결집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제 유권자들은 판단해야 한다. 지역 국회의원이 과연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해 왔는지, 유권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는지, 아니면 공천권자만을 바라보며 움직였는지를 냉정하게 돌아볼 시점이다. 만약 특정 지역구에서 야당, 즉 민주당의 득표율이 과도하게 높게 나온다면, 이는 단순히 야당 지지층의 증가가 아니라, 지역 의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일 수 있다. 정당은 이를 바탕으로 공천 기준을 재정비해야 하며, 유권자 또한 투표를 통해 의사를 명확히 표현해야 한다.

정치인의 책무는 유권자의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보수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의 눈치를 보며 '잘 보여야'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구조가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 구조는 자연스럽게 충성경쟁, 줄서기 정치, 실질적 지역 활동의 부재로 이어진다. 유권자가 필요한 것은 일 잘하는 정치인이지, 공천권자에게만 잘 보이는 정치인이 아니다.

다행히도 변화의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치에 대한 불신이 높아질수록 유권자의 판단은 더욱 냉정해지고, 지역구 내 정치인의 실질적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정권이 바뀌어도 소신 있게 활동할 수 있는 ‘정치적 주체’가 필요한 시대다. 특히 대구·경북처럼 정치적 쏠림이 강한 지역일수록 내부 경쟁과 감시의 시스템이 작동해야 한다.

정당 또한 책임을 져야 한다. 공천 과정에서 유권자의 의사를 무시한 채 ‘줄 잘 서는’ 인사에게만 기회를 준다면, 이는 곧 당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의 생명력은 지역 민심으로부터 나온다. 민심을 무시한 정치인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고, 그런 정치인을 계속 공천하는 정당 또한 국민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총선은 이러한 구조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결정적 기회다.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이야말로 정치 개혁의 첫걸음이다. 이념의 진보나 보수를 떠나, 누구보다 헌신적이고 책임감 있는 인물을 선출하는 것이야말로 지역 발전과 국가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다. 공천권자에 충성하는 정치는 더 이상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이제는 당이 아니라 국민에게 줄 서는 정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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