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이라는 독약을 마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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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이라는 독약을 마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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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사회의 형세가 마치 스스로 죽기를 바라는 것처럼 너도나도 앞다퉈 독약(毒藥)을 주저 없이 들이키는 꼴이다. 오만(傲慢), 그것이 독약이다.

정치의 기본을 모르는 다수당 대표가 마치 나라를 쥐고 흔들 듯이 설친다. 제조업 경험이 전무한 셰프가 식품시장에서 거침없이 질주한다. 그 밖에도 수없이 많은 이들이 세상을 다 가진 듯 설쳐대는 게 지금 이 나라 형국 아닌가. 이들은 곧 나락에 떨어지거나 무대의 뒷면으로 사라질 게 거의 확실해 보인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기본이 허술하다는 점이다. 그것이 바로 참패 요인이다. 그런데 이들이 잠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인기 때문이다. 승승장구하면서 얻어진 인기는 원래 오만했던 이들의 오만함을 극도로 자극한다. 기본이 안 된 자의 인기란 거품일 뿐이다. 그러나 이들이 세상에 두각을 나타냈던 그 무렵을 돌이켜 보라. 얼마나 신선했던가. 그러나 이들에겐 그 신선함을 유지할 기술이나 전략, 그 어떤 진지함도 없었다.

그런 상태의 자신감과 욕심이 빚어낼 수 있는 독약이 바로 오만이다. 그 자신에게 오만조차도 멋져 보이는 짧은 시간이 지나면 슬슬 치명적인 독기가 그를 감싸기 시작한다. 이미 이들은 자신의 허술한 기본에 비해 너무 멀리 나온 것이다. 이제 자신이 누군지도 모른다. 이때 뿜어져 나오는 승부욕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극약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 극약까지도 기꺼이 마신다. 왜냐하면 이미 도박 배팅 심리가 이들을 지배하고 있고, 반사이득을 바라는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그 배팅은 강렬한 응원을 받기 때문이다. 어쩌면 처음부터 작정하고 시작한 일일 수 있다. 애초에 망설임이나 차분한 반성이란 이들의 오만함에 어울리지 않는 시간 낭비일 뿐이다.

이재명과 백종원. 기본이 없는 이들에게 목표는 그저 허상이지만, 이들에겐 현실이었다. 특히 백종원의 경우 유명세에 빠져 식품 제조업이 얼마나 까다로운 사업인지, 왜 대기업들마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전문 기업에 OEM을 맡기는지를 고민하거나 전문가에게 물어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요리와 식품 제조는 먹거리를 만든다는 점 말고는 공통점이 전혀 없다. 이 점을 그는 알지 못했다.

얕은 재주를 믿고 극약도 마셔버린 상태, 이 두 사람의 운명은 이런 지점까지 왔다. 이재명은 여전히 자신의 운명과 처절하게 싸우는 중이며, 백종원은 맥없이 주저앉아 있다. 지금 이들의 운명에 조여드는 압박은 대부분 자신의 주변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과거 행동과 언행, 원한을 가진 지인들, 숨길 수 없는 약점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 역시 기본이 허약함을 모르고 너무 높은 곳이 올라선 자들의 슬픈 운명이다.

독약을 마신 건 분명하지만, 아직 내일의 생사를 알 수는 없다. 여기서 살아난다면 대박이겠지. 스스로 그렇게 여길 것이다. 역사적으로 그런 대박이 있었던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과연 이들은 살아날 수 있을까? 이것은 상식의 영역을 벗어났다,

악마에게 물어보면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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