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라인] 윤석열 비상계엄 6시간 : 분노, 용기, 그리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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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 윤석열 비상계엄 6시간 : 분노, 용기, 그리고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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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 보도 기사 일부 갈무리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3일 늦은 밤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비상 계엄령(martial law)을 선포하고, 국회 의사당을 확보하기 위해 군대를 투입해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고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윤석열 계엄령 선포에 한국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12월의 추위를 무릅쓰고 윤석열의 퇴진과 계엄령 해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같은 대치는 몇 시간 동안 긴장된 채로 진행되었고, 카메라에는 윤석열이 물러나라는 슬로건 속에서 분노, 용기, 저항의 순간이 포착됐다면서 폴리티코는 3일 밤 윤석열의 비상계엄령 선포에서 4일 새벽 4시 30분까지의 과정을 아래와 같이 정리 보도했다.

* 3일 밤 10시 29분(한국시간) :

윤석열은 연단에 몸을 기대고 전국 방송 청중들에게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계엄령은 그의 정부에 반정부 시위를 방지하고, 정당을 금지하고, 언론을 통제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윤석열은 청중에게 “북한 공산주의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은 양손을 스탠드 양쪽에 얹은 채 엄숙한 표정으로 한국의 반대 세력이 북한에 동조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성명을 낭독하고, “반국가 세력”(anti-state forces)이 “대혼란을 빚고 있으며, 우리나라 몰락의 주범”이라고 주장했지만, 직접적인 증거로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그는 “이 조치는 우리 헌법적 자유 질서를 정당화하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3일 밤 11시 :

계엄령이 발효되고 군중이 이미 국회 의사당에 모이기 시작했는데, 건물 밖에는 진압 경찰이 배치되어 이들을 제지하고 있었다. 군중이 늘어나자, 계엄군도 늘어났고, 경찰을 태운 버스가 현장에 도착하고 군용 수송 헬리콥터가 군인들을 데려왔다.

(군용 공격형 헬리콥터는 707 특임대를 태운 것으로, 경기도 이천에서 출발, 여의도 국회 의사당에 착륙, 야간투시경을 장착하는 등 무장한 대원들을 풀어 놓았다. 헬리콥터 1대당 8명에서 10명의 대원을 실어 나를 수 있으며, 12대의 헬리콥터가 이천-여의도 의사당을 왕복 비행했다.)

장갑차 한 대가 다가오자, 소수의 시위대가 그 차량을 에워싸고 지나가기를 방해하며, 차량 안에 단추를 채운 군인들에게 소리를 지른다. 경찰이 대거 현장에 도착하여 시위대를 해산한 다음 차량들과 나란히 달려가도록 했다.

국회 밖에서 시위대는 플래카드를 흔들고 “계엄령은 무효다”(Martial law is invalid), “윤석열은 물러나라!”(Yoon Suk Yeol step down!)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군과 경찰에 주목하며 “철수하라! 철수하라!”(Withdraw! Withdraw!)라고 외쳤다.

3대의 헬리콥터가 머리 위를 지나가자 한 여성이 고개를 들고 비꼬는 듯한 어조로 말한다. “이게 역사적인 순간이 아니냐?”(Isn’t this a historical moment?)

* 3일 밤 11시 15분쯤 :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할 권한이 있지만, 국회의 투표를 통해 계엄령을 종식시킬 수 있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했던 야당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이 건물로 향하는 길에 자신의 여정을 라이브 스트리밍하기 시작했다. (역사적인 현장과 그 시각을 생생히 기록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민주당 정치인은 자신의 차 안에서 국회로 모여 의원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국민들에게 촉구하며 “국회는 계엄령 해제를 위해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은 “의원들을 체포하기 위해 군부가 동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면서 “국회에 와주세요. 매우 늦었지만, 이 나라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몫입니다. 우리도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 것입니다.”(Please come to the National Assembly. Though it’s very late, it’s up to our citizens to protect this country. We will also risk our lives to protect the democracy of this country.)

약 23분 분량의 라이브 스트리밍이 끝나갈 무렵, 이재명은 차에서 내리는데, 흔들리는 영상에는 그가 국회 의사당 울타리를 넘어 부지로 들어간 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나온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다른 곳의 울타리를 넘어 국회에 들어갔다. 이재명이나 우원식이나 모두 자기 집무실이 아닌 다른 방으로 갔다는 보도이다. 안전을 위해서.)

* 3일 밤 11시 28분 :

대한민국 군 당국은 언론통제와 정치활동 중단을 발표하였지만, 이를 시행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자정 무렵이 되어 의회에 도착하는 의원 수가 150명을 넘어 정족수를 충족하지만, 경찰과 군인이 도착한 후에 건물에 도착한 많은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의원 보좌관, 국회 직원 등은 소파, 의자 등과 함께 소화기 등을 동원 계엄군의 진입을 필사적으로 막는 모습이 영상에 잡혔다.)

* 3일 자정을 조금 넘어 (4일 새벽) :

의원들이 투표를 위해 국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국회 입구에서는 군중과 중무장한 군인들 사이에서 격투가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자 전직 TV 뉴스 앵커인 ‘안귀령’은 극적인 대결에서 전투복을 입은 군인의 소총을 잡아당기며 ‘놓아버려’(Let it go), ‘부끄럽지 않느냐’(Aren’t you ashamed?)고 소리쳤다.

두 사람이 서로 다투는 동안, 계엄군은 안귀령에게서 떨어져 나와 뒤로 물러나면서 장전된 소총을 그녀에게로 들어 올려 그녀를 겨냥했다. 안귀령은 계엄군이 더 후퇴하기 전에 잠시 총구를 잡고, 그녀는 그가 떠나자 그 계엄군에게 ‘부끄럽지 않냐?’(Aren’t you ashamed?)라고 다시 소리친다.

* 4일 새벽 12시 35분 :

우원식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의원들이 계엄령 해제 동의안을 제출하는 회의를 시작한다. 67세의 그는 이전에 울타리를 넘어 국회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 4일 새벽 1시 2분 :

국회의원들은 계엄령 해제를 190 대 0으로 투표하고, 몇 분 후 계엄군과 경찰 병력이 국회 의사당을 떠나기 시작했다.

* 4일 새벽 4시 20분 :

대통령 윤석열은 그날 두 번째 대국민 연설을 하며 연단에 복귀해 국민들에게 의회가 계엄령을 해제하기로 투표했다며, 자신이 배치한 계엄군을 철수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야당에 대한 비난을 반복하며 “의회가 반복적인 탄핵, 입법 조작, 예산 조작 등 국가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모한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윤석열은 4일 새벽 4시 30분쯤, 윤의 내각이 긴급회의를 열고 계엄령이 공식적으로 해제하는 절차를 밟았다. 바로 직전 윤석열은 각료들이 의결 정족수를 충족하는 수가 모이면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령 해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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