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우리 시민보다 정치인의 도덕성이 중요한 것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 영향력 때문에 정치인들의 거짓말은 사회 전반의 정의와 윤리를 해친다. 나아가서 정치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의 거짓말은 국가의 존립을 무너뜨릴 수 있다. 대통령, 정당 대표, 장관 등 최고위급 인사가 본인이나 정치, 정책에 관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면 그것은 국가를 위해(危害)하는 범죄다.
지금 정치 지도자들의 거짓말이 도를 넘고 있다. 지도자의 거짓말은 그 영향이 큰 것만큼 전염력이 강하다. 사회의 도덕성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려 진실의 문턱을 낮추는 것 자체가 전염력을 의미한다. 이제 막말의 시대가 가고 ‘막-거짓말’이 대세인가?심지어 법정에서조차 모든 증거가 범죄를 가리키고 있는데도 거짓말로서 혐의를 부정한다. 국회에서나 어디서나 너무나 뻔한 것을 뒤집어 말한다. 이제 국민 상식이나 시선 따위는 아랑곳없다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대통령도) 일을 제대로 못 하면 혼을 내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고 대의정치”라고 강화군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발언했다. 명백한 대통령 탄핵 발언이다. 그러나 나흘 후 부산에서 그는 “탄핵 얘기한 적 없어...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여”라며 말을 바꿨다. 이는 임기응변으로 보기 어렵다. 국민의 보편적 상식을 우롱하는 거짓말이다.
이 대표는 자신의 범죄 혐의를 부인할 수만 있다면 어떤 변명이나 거짓말도 거침없이 한다. 그의 “김문기를 모른다”라는 거짓말은 그 말 자체로서 심각하다. 아랫사람이라서 모른다. 안면인식 장애가 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마구 둘러대다 보니 어느새 이 대표는 치매를 의심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국가를 책임지는 정치인에게 치매는 치명적인 병이다. 그렇다고 해도 거짓말이라는 강한 의심은 그대로 남는데 말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매우 심각하다. 그는 딸 다혜 씨가 받은 돈 의혹에 대해 이 사태의 본질인 이상직 전 의원의 뇌물 문제를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임대료를 건넨 것이라고 말한 것만으로도 허구적인 해명이며 거짓 변명을 하고 있다는 게 명확하다. 그렇다면 청와대 직원들이 송금한 돈은 또 무슨 임대료란 말인가. 그는 아내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때 과다한 비용 지출, 방문 추진 과정의 의혹 등 논점을 피해 ‘영부인 최초의 외교’라는 사실과 다른 엉뚱한 해명을 했었다.
이들은 과연 자신이 최고위직 공직자 레벨이라는 사실은 망각한 건 아닐까. 이런 의심이 강하게 든다. 그리고 잘잘못을 떠나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사과조차 없다는 점에서 공인으로서의 기본적 책임의식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쯤 되면 우리는 이 거짓말들을 예사롭게 보아 넘기면 안 된다.
이 거짓말들은 결국 법정에서 법리 논란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거짓말들이 생겨난 뿌리에는 자신들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는 억지, 그리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 빌드업’이라는 프레임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진실은 뒷전이다. 그래서 아무 거짓말이나 막 해대는 것이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치밀하게 밑자락을 까는 것만이 그들의 목적이다.
국가 지도자가 좀 포악하거나 독선적인 문제조차도 자신과 국민을 함께 속이는 양심 문제에 비할 바가 아니다. 성격이나 주관적 가치의 문제는 상대적이며, 양심의 문제는 절대적 조건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는 계속되는 거짓말을 통해 이 나라 정치의 기초가 무너지는 모습을 맥없이 바라보고 있다.
우리가 정치인들의 뻔뻔한 거짓말을 일상적으로 보게 된 것은 불과 수년 이내에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다. 기울대로 기울어진 이 나라 정치인들의 정직성과 양식을 바로 세우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희망이 없다. 지도자의 거짓말은 법관의 심판이나 언론의 비판만으로 부족하다. 국민적 지성의 준엄한 심판이 필요한 때다.
국민부터 매일 뉴스를 뒤덮는 저 거짓말의 관성으로부터 벗어나자.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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