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유누스, 방글라데시 임시 정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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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평화상 유누스, 방글라데시 임시 정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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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출된 총리 셰이크 하시나의 오랜 정치적 적대자이자 노벨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 / 사진=파이오니어스포스트 갈무리 

방글라데시의 축출된 총리 셰이크 하시나의 오랜 정치적 적대자이자 노벨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Muhammad Yunus)가 방글라데시의 임시 지도자로 임명됐다.

하시나 총리가 몇 주 동안의 극심한 혼란 끝에 나라를 떠난 지 하루 만에 84세의 유누스가 임시 정부의 수석 고문으로 임명됐다고 영국의 BBC가 7일 보도했다.

유누스 교수는 소액대출을 선구적으로 활용한 공로로 칭찬을 받았지만, 하시나 총리는 그를 공적(公的)인 적(敵)으로 간주했으며, 최근 지방 법원은 그가 정치적 동기의 사건이라고 묘사한 사건으로 그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

시위를 주도한 학생들은 군부가 이끄는 정부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고, 유누스 교수가 임시 정부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누스 교수를 수석 고문으로 임명하기로 한 결정은 모하메드 샤하부딘(Mohammed Shahabuddin) 대통령, 군 지도자, 학생 지도자들 간의 회의 후에 내려졌다.

유누스 교수는 “많은 것을 희생한 학생들이 이 어려운 시기에 나에게 개입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의 대변인은 그가 사소한 의료 시술을 받기 위해 파리에서 다카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1983년 유누스 교수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의 소규모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소액 장기 대출을 제공하는 “그라민 은행(Grameen Bank)”을 시작했다. 그 이후로 이 개념은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 2006년에 유누스 교수와 그라민 은행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국제적으로 “빈곤층의 은행가(banker to the poor)”로 알려져 있지만, 하시나 총리는 그를 가난한 사람들의 ‘흡혈귀(bloodsucker)“라고 표현했고, 그의 은행이 엄청난 이자율을 부과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1월 유누스 교수는 근로자들을 위한 복지 기금을 마련하지 않아 국가 노동법을 위반한 혐의로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지지자들은 이 사건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고, 이 판결에 항소한 유누스 교수는 이 판결이 ”모든 법적 선례와 논리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세금 포탈과 그라민 은행에서 정년을 넘겨 일한 혐의 등 다른 혐의도 있었으나, 유누스 교수와 그의 변호사는 이러한 혐의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방글라데시 대학생 시위는 7월 초 대학생들이 ”공무원 일자리 할당제“ 폐지를 요구하는 평화적인 요구로 시작되었지만, 점차 반정부 운동으로 확대됐다. 전체적으로 정부군과 시위대의 충돌로 4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4일 하루만 해도 전국에서 격렬한 충돌로 100명 이상이 사망하여, 지난달 시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날이 됐다. 수백 개의 경찰서에도 불이 붙었다. 시위대는 총리 관저를 습격하고, 약탈하자, 하시나 총리는 이웃 나라인 인도로 도피하면서, 거의 15년간의 통치를 끝냈다.

그녀의 통치 기간 동안 투옥되었던 칼레다 지아(Khaleda Zia) 전 총리와 운동가 아흐마드 빈 콰셈(Ahmad Bin Quasem)을 포함한 유명 야당 인사들이 그 후 풀려났다. 지아 여사는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angladesh Nationalist Party)의 대표로, 하시나 총리 집권 하에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불가능하다며 2014년과 2024년 선거를 보이콧했다.

78세인 칼레다 지아는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방글라데시 총리를 지냈지만 2018년 부패 혐의로 투옥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혐의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권 단체들은 콰셈 씨가 2016년에 보안군에 의해 납치당했으며, 이는 하시나 대통령의 통치 기간 동안 이 나라에서 발생한 수백 건의 강제 실종 사건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한편, 방글라데시와 4,096km(2,545마일)의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긴밀한 경제적, 문화적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자이샨카르(S Jaishankar) 인도 외무장관은 하시나 총리가 ’매우 짧은 통보‘로 인도 여행(피신)을 요청했고, 이후 델리에 도착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인도는 방글라데시와의 국경을 따라 추가 군대를 배치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우리 국경 경비대 역시 이 복잡한 상황을 감안, 예외적으로 경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외국 지도자들은 유누스 교수의 임명 이후 방글라데시에 민주주의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임시 정부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고 법치주의를 지지하며 국민의 의지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호주의 페니 웡(Penny Wong) 외무장관은 모든 당사자에게 폭력을 자제하고 ’보편적 권리를 존중할 것을 촉구하고, “우리는 최근 몇 주 동안 일어난 사건에 대한 완전하고 독립적이며 공정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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