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물밑 외교활동에 전념할 것
장벽 너머에서 일어날 일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정교한 정보 분석기법을 동원하는 것이 중요

북한이 DMZ에 콘크리트 장벽과 지뢰지대를 설치하고 있다. 이 배경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게 제기된다.
분석 의견들을 요약해 보면 ▶남북의 영구 단절을 위한 장치 ▶추가 탈북을 막기 위한 봉쇄 ▶우리의 북침을 막기 위한 탱크 저지선 ▶북한의 자강력을 높이려는 방어막 등 아주 다양하다.
이 중에서 탱크 저지선은 비현실적이므로 제외하자. 궁극적인 의도는 김정은이 무언가를 시도하기 위해 시간을 벌려는 데 있다. 거기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대량 탈북을 막기 위한 저지선으로서 장벽과 지뢰밭이 필요한 것이다. 위의 해석들을 모두 아우르는 김정은의 진짜 의도가 ‘시간 벌기’라는 점에서 매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우리가 다 아는 대로다. 요즘 고위층들의 탈북이 늘어나고 있다.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 현실이 된 셈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두려운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군인들의 대량 탈북이 그것이다. 왜냐하면 군인의 탈북은 주민과 군인의 동반 탈북으로 이어질 때 북한 정권이 붕괴하는 것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이미 압록강과 두만강을 꽁꽁 싸맨 북한이 마지막으로 DMZ를 봉쇄하고, 그리고 동해와 서해 경비를 삼엄하게 할 것이다.
그러면 북한 전체가 거대한 수용소가 된다.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 다음 단계로 그 수용소 안에서 김정은이 시도하려는 계획이 있을 것이다. 그 계획은 군인과 주민들의 대량 탈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은 일일 것이다. 미리 그것을 차단한 후 모종의 일을 시작하려는 것으로 봐야 한다. 왜냐하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장 합리적인 추론이다.
아주 상식적인 가정을 세워야 한다. 김정은의 의도는 탄압의 형식과 같이 주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데 있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나쁜 상황이니까. 그러나 경제를 살리든, 아니면 한류를 단속하든, 주민들을 통제하는 수단과 강도는 매우 집요하고 강할 것이다. 그런 가운데 주민 기초생활과 무너진 체제의 내부와 외연을 복구,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북 단절과 고착화 등 시도는 그런 계획의 일환일 것이다. 이런 계획이 성공적으로 완성된다면 남한과 완전히 단절하고 자생적인 체제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다. 그런 시도 과정에서 일어날 추가 탈북이나 외부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장벽이다.
이러한 계획이 성공하려면 적어도 두 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첫째는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에 충분한 정책적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관료들의 집단지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점은 1인 독재와 전체주의 체제에서는 극히 회의적이다. 그러나 중국이나 러시아를 통한 부분적인 개방 정책이 따른다면 경제적 성공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둘째로 주민들이 가진 체제에 대한 기본적인 충성심과 신뢰도의 문제다. 체제 특성 상 어느 정도 충족되리라 보지만 이 역시 장마당 세대와 한류 영향 등으로 충분치 않으리라 볼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예외적인 변수는 있다. 크든 작든 경제 정책에서 첫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성공하면 된다. 이 경우 센세이셔널 효과를 불러와 일사천리로 나아갈 수도 있다. 왜냐하면 하는 것마다 실패한 정권이라 역설적으로 반전효과가 크다. 관료들은 자신감을 얻고 주민들도 반색하며 동참할 것이다.
조만간 김정은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추가로 물밑 외교활동에 전념할 것이다. 그리고 모종의 계획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장벽 너머에서 일어날 일들을 세심하게 살피고, 정교한 정보 분석기법을 동원하는 것이 중요한 때다. 지금은 대북 확성기 방송에 전념할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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