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이변이라 말하지만 이것은 순전히 착오의 소산이었다. 나는 그렇게 확신한다.
우원식 의원이 6선 추미애 당선자를 꺾고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정치권이 발칵 뒤집혔다. 우 의원은 “나는 이길 거라 생각했다”라고 하지만, 추미애와 이재명 대표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라는 표정이다. 이 대비효과는 뭘까.
李·秋 두 사람의 큰 착각으로부터 이 사건은 시작됐다. 열심히 뛰지 않고 방심한 건 그 다음에나 논할 일이다. 착각이 먼저였다. ‘어의추’(어차피 의장은 추미애)라는 어처구니가 없는 세 글자가 그 착각을 함축하고 있다.
그들이 착각한 건 무엇인가. 추미애라는 연(鳶)이 잘 날고 있다는 착각이었다. 그런데 그 연이 맥없이 떨어지고 만다. 연실(연줄)이 잘 달린 걸로 李·秋 두 사람 모두 착각한 것이었다. 자만 때문만도 아니다. 두 사람은 승리에 취해 감을 완전히 잃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연실은 언제 끊어졌을까. 총선이 끝나면서 바로다. 그 튼실하던 연실이 왜 끊어졌나. 그게 문제다. 그러나 답은 간단하다. 이번엔 공천이란 게 없었지 않은가. 공천이 없으면 당 대표 따위 의중이나 뭐나 소용없다는 건가. 그렇다.
아니 왜? 도대체 왜? 그것이 진정한 물음이며 문제다. 그들의 마음속에 당 대표라는 의미 자체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그저 공천, 단지 그것만이 있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이재명은 뒤통수를 세게 맞은 것이다. 바로 알아챘다. 그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니까.
자, 이쯤 되면 우리는 이렇게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총선에서 이재명으로부터 받았던 수모와 억눌림의 반작용으로 자신의 한 표를 통해 주인에게 보복하려 한 게 아닐까. 완전히 맞는 말이다. 오히려 그 수모를 참아내고, 공천에서처럼 아무런 속박이 없는 이 상황에서조차 굴복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이 이재명에게 진심으로 충성하고, 복종한다고 믿었던 사람들만이 놀랄 일이다. 그러기에 우 의원은 뭐라는가. 충분히 예상한 승리였다지 않는가.
이참에 더욱 분명해졌다. 당 대표가 범죄 혐의자이건 뭐건, 더러운 수모 앞에서도 웃으며 굴복했고, 좀비처럼 투표하는 좌파들의 힘으로 얻은 저 승리가 잘못된 것임이. 이것이 북한의 그것이나 중국의 그것과 다를 게 뭔가. 약한 자의 목줄을 쥐고 흔들어 밥 먹을 때만 웃는 노예처럼 굴복하는 저 모습이 다를 게 뭔가.
그리하여 우리는 예측하고, 또 자신있게 예언할 수 있다. 이제부터 밥 아니면 뭔가. 탈출이다. 계획경제의 독재가 싫어 미국으로 동남아로 달아나는 중국 기업인들과 압록강을 넘는 북한 주민들처럼 그들도 당을 떠날 것이다. 할 수만 있다면 그럴 것이다. 또 그래야 할 것이다. 왜? 이재명에게 더 이상 밥이 없으니까.
배신이라 말하기에 동기 자체가 부족했다. 그저 양심의 보복이었다. 그들은 자신에게 밥을 준 주인이 곧 누군가 날라다 주는 밥을 얻어먹는 신세가 될 것임을 잘 아는 것이다. 이재명도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그게 맞다면 이제는 알 것이다. 사람은 영혼을 팔고 가식적일 수 있지만, 양심을 팔 수는 없다는 것을.
양심은 사고 팔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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