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에게 바란다] 반전의 카드를 준비하라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동훈에게 바란다] 반전의 카드를 준비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 정부에 대한 기대는 문산당에 대한 저항이고, 역대 보수정부를 적폐로, 종북을 개혁으로 내세운 반역정부에 대한 거부
한 위원장에 대한 기대는 정권교체를 넘어 미래와 함께 지성, 애국심, 헌신이 함께했던 과거로의 재창조
분노하라 지금의 지적 빈곤을 그리고  자신을 성찰하고 도전하고 혁파하라
윤석열 대통령(좌)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윤석열 대통령(좌)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흔히 동양인과 대비되는 서양인의 특성으로 전략적 사고를 든다. 2500년 전 고대 그리스의 해부학자이자 사회학자였던 히포크라테스는 동양인은 전쟁을 좋아하지 않고 비자주적인 반면, 서양인은 대조된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것이 극적으로 재현된 것이 소위 1980년대 일본과 미국의 관계였다. 

1980년대는 일본과 독일의 기간이었다. 양국의 경쟁력이 월남전 패전과 소비자보호운동 등으로 혼미한 미국을 위협했던 것이다. 일본의 부상은 일본자본에 의한 미국 부동산 사재기에서 제2 진주만침공이라 불린 하와이 열풍을 가져왔고, 급기야 일본계 미국인의 일본경계령까지 나올 정도였다. 

마침내 미국의 반전(응전)이 나타났다. 전쟁사에서 도출된 '전략경영론'이 나타났고, 급기야 소위 일본화 절상인 플라자협정이 결정된 것이다. 전략경영의 서문에는 일본을 비롯한 동양의 약점으로 전략적 마인드의 부재를 명기할 정도였다. 

그리고 서양인의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양립적 사고방식(binary modes of thought: BMT)'이 있다. 석학 찰머스 존슨교수의 개념으로 기원은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트 러셀이다. 그는 세계사를 통찰하면서 "서양의 우위는 전혀 상이한 요소의 결합"에서 찾았다. 전제정의 대륙 동양이 역사와 문화, 자원에도 불구하고 혁신적 사고의 빈곤을 간파한 것이다. 

하봉규 부경대 명예교수
하봉규 부경대 명예교수

실지로 동양의 '전략론'은 춘추전국시대 이후 발전하지 못했다. 반면 아테네 고위직에서 출발한 전략론은 근대 이후 재도입되었고, 프랑스, 독일, 영국을 중심으로 활성화 되었다. 이슬람에 의해 자극받은 유럽의 지성은 왕가에서 귀족 나아가 군사학교로 확산되었던 것이다.  

나폴레옹의 등장은 한편으로 위대한 독일의 칼 클라우제비츠의 출현을 가져 왔다. 나폴레옹 전쟁의 대부분에 참전했던 프로이센 군사학교교관으로 '전쟁론'을 집필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전쟁은 정치와 외교의 확장이며, 군은 교육과 훈련의 결합이며, 전쟁은 관례와 변수의 결합이었다. 

결과적으로 도(道:명분·이념), 천(天:외부요소), 지(地:내부요소), 장(將:지도력), 법(法:제도)으로 정의된 전략의 요소는 기술과 변수로 확장되었고, SWOT(Strengths, Weaknesses, Opportunities, Threats)란 도식으로, 위기는 위협과 기회의 합성으로 재정의된 것이다. 

이제 전략은 역사와 결합되고 있다. 일찌기 토인비에 의해 역사는 "도전과 응전"으로, 알렉산더 거센크론에 의해 "미미한 도전에는 미약한 응전, 거대한 도전에는 위대한 응전"으로 나타났고 전후사 연구에서  활용되기 시작했다. 

2차 대전 이후 영국과 독일은 현격한 차이가 발생한다. 영국은 소위 '영국병'이란 미래와 비전이 상실되는 국가지도력이 곤두박질친 반면, 독일은 '라인강의 기적'으로 대변되는 유례없는 성장과 번영을 이룬 것이다. 이것은 일본 역시도 동일했다. 

더욱 놀라운 사례는 한국이었다. 식민지였고, 6·25를 겪었던 나라가 불과 30년 만에 산업화에 성공한 것이다. '한강의 기적'이 진정 위대한 것은 독일이나 일본처럼 산업화를 복구한 것이 아니라 산업화를 개척한 것이며 이것이 남북대치란 군사비의 압력, 자원빈곤에서 이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압축혁명은 민주화에 뒤이은 압축쇠퇴로 안타까움이 더한다. 지성·애국심·헌신의 위인들인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의 나라가 비교양, 반역으로 점철돼 양김(김영삼·김대중)의 나라로 전락한 형국인 것이다. 민주주의는 역사적으로 이론적으로 최선과 최악이 교차하는 체제이고, 최악이 현실이 된 것이다. 민주주의의 최악(악업)은 플라톤이 언명한 "최저질의 인간에 의한 지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의 극적 탄생과 기대는 바로 문산당(문재인+공산당)에 대한 저항이었다. 역대 보수정부를 적폐로, 종북을 개혁으로 내세운 반역정부에 대한 거부감은 문 정부 내내 이어졌고 마침내 행동없는 야당에도 역풍이 분 것이다. 그러나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기대는 이와 다르다. 바로 정권교체를 넘어 미래와 함께 지성, 애국심, 헌신이 함께했던 과거로의 재창조인 것이다. 

총선 전 국민의힘이 영입한 야권 인사들/함운경 페이스북

지난 총선에서 보여 준 한 위원장의 정치실험은 가능성과 한계였다. 총선 내내 야당에 대한 공격과 좌파인물들에 둘러싸여 비전과 지성, 시대정신이 총체적으로 실종되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독서와 교양, 역사와 지혜가 배제된 한국 교육의 한계를 위대한 지도자의 시대를 경험했던 나이든 세대들은 보았던 것이다. 그들은 이병철 회장이 만든 삼성문고판을 읽었던 위대한 시대를 대변한다. 

한국의 집단지성은 1980년대를 기점으로 저락한다. 독서와 토론이 사라지고 민주화를 가장한 이념투쟁이 지배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삼성문고가 사라지고 대신 각종 쓰레기 지식으로 채워지고 마침내 저질화가 만연하기 시작했다. 조지 오웰이 말한 국민을 파괴하는 가장 효율적인 것은 역사의 의미를 부정하고 왜곡하는 것이고 이것이 민주화로 포장된 것이었다. 결국 민주화 30년 한국인은 국민소득 3만불, 교양(독서, 지식)수쥔 2천 불로 저락한 것이다. 

한동훈 위원장의 도전과 학습은 여기에 맞추어져야 한다. 한국의 모든 문제의 기저에는 집단지성의 실종과 하락, 교양이 부재하여 나타나는 비도덕성과 이기심, 나아가 철지난 이념 과잉이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초엘리트라는 한동훈 자체도 역사, 철학, 문학 뿐 아니라 위인들에 대한 기본 정보도 빈약한 것이다. 분노하라 지금의 지적 빈곤을 그리고  자신을 성찰하고 도전하고 혁파하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칼럼/수첩/발언대/인터뷰
방송뉴스 포토뉴스
오피니언  
연재코너  
지역뉴스
공지사항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뉴스타운TV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