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의 흔치 않은 별장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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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의 흔치 않은 별장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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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간 신 냉전 기류 눈 녹듯 녹아내릴까?

^^^▲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아버지 부시가문이 1백년 이상 여름철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케네벙크포트. 부시 대통령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이곳으로 초대한 것은 처음.'케네벙크포트'라는 말은 원래 미국인 현지 원주민의 말뜻인 '길게 잘려진 제방'에서 유래 됐다고.
ⓒ BBC^^^
미국이 동유럽 국가에 미사일방어체제(MD) 구축을 두고 러시아와 첨예하게 각을 세우고 있는 미-러 정상이 7월1일, 2일 양일간 아버지 부시가 머무는 미국 메인주 케네벙크포트(Kennebunkport)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게 돼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시는 외국 정상들과 회담을 주로 백악관, 텍사스 목장, 혹은 켐프 데이비드 별장 등에서 회담을 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래서 부시 미 대통령을 어디에서 만나느냐를 놓고 부시와의 관계를 점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아버지 부시가 있는 케네벙크포트 별장에서 회담을 하는 것을 두고 다소 이례적이라고 생각하며 미-러간 신 냉전 기류가 사그라지면서 밀월(?)관계로 돌아설지 주목된다고 외신들이 흥미롭게 바라다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푸틴 대통령이 방문할 케네벙크포트 워커스 포인트는 부시의 가문이 1백년이 넘게 여름철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저택으로 외국 정상을 저택으로 초대하는 것 자체가 부시 현 대통령의 외교스타일로 봐서 흔치 않은 일이라며 외교가에서는 입방아를 찧고 있다. 아버지 부시가 훈수를 둬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며 영국의 인디펜던트 신문은 말하기도 했다.

미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각)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비록 공식 회담에는 참석하지는 않지만 아들 현 대통령 부시가 저택에서 푸틴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라고 공식 밝혔다. 아버지 부시는 두 정상이 저택에서 서로의 고충을 토로하게 될 것이라고 비공식적으로 말했다고 외신은 전한다.

미국의 동구 유럽국가에 대한 MD 구축 계획에 러시아가 강한 어조로 이를 적극 반대하며 신 냉전의 시대가 도래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양국 간의 긴장이 팽배해져 있는 상황이다.

또 미국은 러시아의 부패한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러시아가 이웃국가에 깡패 짓을 한다며 러시아를 압박해 오자, 푸틴 대통령은 부시의 외교정책은 마치 독일의 나치시대의 외교정책과 같다며 신경전을 벌여왔다.

이러한 긴장 관계의 양국 간 정상이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별장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긴장을 완화하고 밀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전례를 이번에 아버지 부시가 아들에게 제안해 이번 별장회담이 이뤄진 것이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른바 ‘테라스 외교(patio diplomacy)'가 시작된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외교 회담을 보면, 1959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소련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흐루시쵸프를 게티스버그의 가족 농장으로 초대했다. 흐루시쵸프는 당시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손자들을 무척 예뻐하면서 일일이 러시아식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로써 양국 긴장이 일시적으로 해소됐던 사실이 있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닝포스트 신문은 전했다.

또, 신문은 리처드 닉슨 대통령도 1973년 당시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은 캘리포니아주 샌클러멘티에 있는 닉슨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는데, “브레즈네프는 성대하게 치러진 환영회에 마음을 빼앗겨 닉슨이 소련 수뇌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까지 다 들어줬을 정도였다”며 아나톨리 도브리닌 전 주미 소련대사의 말을 인용 보도하기도 했다.

아버지 부시는 아들에게 넥타이도 풀어 제치고 격식 없이 그리고 기자들도 따돌리고 비서진도 배석하지 말고 스스럼없고 자유스럽게 대화를 나눌 것을 권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따라서 이 같은 역대 정상들의 회담 장소에서 좋은 결실을 얻었던 것과 같이 이번 미-러 정상간의 회담 결과도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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