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그리움에도 끝이 있을까 ⓒ 엉겅퀴/우리꽃 자생화^^^ | ||
너에게로 가는
그리움의 전깃줄에
나는
감
전
되
었
다
정말 아름다운 고백이다. 이 고백은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혼자만의 고백이자, 그동안 나 자신이 애타게 간직한 어떤 사랑에 대한 간절한 고백이다. 아니 고백이기 이전에 스스로도 모르게 그 어떤 그리움에 빨려들어 그리움 그 자체가 되어버리는 그런 고백이다.
"너에게로 가는/그리움의 전깃줄" 에서 과연 "너"는 누구일까. 이 시에서의 "너"는 내가 그동안 애타게 사랑하는 그 어떤 사람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분명치는 않다. 어찌보면 너에게로 가는 그리움의 전깃줄은 우주 삼라만상에게로 가는 숭고한 그리움의 길목이기도 하고, 신을 향한 그리움이기도 하다.
그 그리움으로 똘똘 뭉쳐져 끝없이 뻗어간 전깃줄을 바라보며 시인은 잠시 생각할 겨를조차도 없이, 나의 의지나 나의 사고가 끼어들 틈새도 없이 그냥 그대로 감전되어버리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스스로 그리움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나란 존재가 곧 그리움이고 그리움이 곧 나란 존재라는 것이다.
잘 아시다시피 고정희 시인은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어느 시인보다 앞서서 여성해방을 강하게 부르짖은 시인이다. 고정희가 걸어간 발자국에는 수많은 여성단체가 밑도 끝도 없이 줄줄이 따라다닌다. 하지만 시인은 아깝게도 40대의 나이에 지리산의 급류에 휩쓸리고 만다.
1948년에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1991년, 44세의 나이로 아깝게 요절한 시인이 고정희다. 고정희 시인을 떠올리면 문득 생각나는 말이 있다. "여류시인? 여류시인이란 말이 어딨어? 여류라는 말 그 자체가 곧 여성을 비하하는 봉건적 발상이야. 또 정 그렇게 구분하고 싶다면 남성시인에게도 남류시인이라고 불러야겠지"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