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아실 이 누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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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아실 이 누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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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보는 세상 40> 김영랑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데나 계실 것이면,

내 마음에 때때로 어리우는 티끌과
속임 없는 눈물의 간곡한 방울방울,
푸른 밤 고이 맺는 이슬 같은 보람을
보밴 듯 감추었다 내어 드리지.

아! 그립다.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꿈에나 아득히 보이는가.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
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불빛에 연긴 듯 희미론 마음은
사랑도 모르리, 내 혼자 마음은.

 

 
   
  ^^^▲ 저 꽃은 내 마음을 아실까
ⓒ 죽단화/우리꽃 자생화^^^
 
 

이 시를 읽으면 문득 갑자기 나 혼자 이 세상 저 편에 호올로 뚝 떨어진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밤하늘의 별보다 더 많을 것 같은 이 세상 사람들 중에서 내 마음을 환하게 아는 이 하나 없으니 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만약 그런 이가 있다면 내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그대로 내어 드리고 싶은데.

고독. 그 누군가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말했던가요. 그렇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의 시인 김영랑의 '내 마음을 아실 이'를 읽으면 갑자기 가슴이 울적해지면서 눈가가 찡해지기 시작합니다. 는개가 내리는 날, 처마 끝에 동그랗게 매달린 물방울 같은 눈물 한 방울이 금새 또르르 하고 굴러 떨어질 것만 같습니다.

우리들 주변에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수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여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그 많은 사람 중에는 내 부모와 가족도 있고, 절친한 동무도 있고, 그저 그렇게 눈인사만 하며 지나치는 낯 익은 이도 있고, 아예 모르는 낯 선 이도 있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 속에는 내가 늘 그리워하는 그 사람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내가 기다리는 사람이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며, 내 마음을 나처럼 환히 궤뚫고 있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었을까요. "향 맑은 옥돌에 불이 달아/사랑은 타기도 하오련만" 그 사랑하는 사람도 내 마음 속을 환히 비추지를 못합니다.

시인은 슬프기만 합니다. 내 마음을 모두 내주고 싶어도 내 줄 만한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그토록 사랑하는 사람도 내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마음은 절대 고독을 느낍니다.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내 마음을 아시는 이는 정녕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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