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와 영화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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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 영화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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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포럼 씨네클럽에서 만난 계급관계

^^^▲ 영환 계급관계(Class Relations)의 한장면
ⓒ 조태현^^^

프란츠 카프카라는 이름은 한번쯤 누구나 들어본 대문호의 이름이다. 그의 대표적 작품이자 부조리 소설의 선구자 격인 “변신”을 통해 분석한 카프카는 오이디프스 콤플렉스의 화신이자 프라하 지역의 유태인이라는 특수한 위치로서 어느 누구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의 입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적인 특색이 더욱 독특한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작품을 영화화한 영화들에서는 그가 말하고자 하던 모든 것들이 완벽히 표현되어있어 보인다.

카프카는 어린 시절의 일기에서 영화의 매혹적인 부분들에 대해 자주 언급한 적이 있다는데 그가 쓴 소설 “아메리카”를 각색한 다니엘 위에와 장마리 스트라우브의 <계급관계>는 영화사상 가장 성공적인 카프카 영화라는 주위 평을 얻은 영화이다.

영화의 시작은 독일에서 꿈의 신천지 미국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시작 되어진다. 어느 순간 튀어나왔는지 갑자기 등장한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17세 청년 칼 로스만, 그가 문을 두드리자 화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문을 열어주며 다소 선문답 같은 느낌의 대화가 시작된다.

모함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어서 그만두겠다는 화부의 불만과 그것을 들어주는 주인공 칼, 그리고 항의하러 간 선장실에서 만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삼촌 야곱과의 만남들을 통해 이미 계급적 관계를 통해 규정 지어지는 사회적인 불합리한 관행에 대한 카프카의 불만은 관객에게 전해지고 있다.

도와주고 싶지만 자신 조차도 삼촌에게 의지해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나약한 존재인 칼의 안타까움은 힘없는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는 언뜻 객관자적 입장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관찰자의 입장 그 자체이다.

사회가 규정지어놓은 관습적 계급관계는 화부의 “내가 도대체 어떻게 선장과 면담을 하지”라는 감히 자신의 위치에서 윗사람과 대화조차 하지 못하는 대사를 통해서도 알게된다.

인간과 인간대의 규정지어지고 속박된 관계의 형성, 만인대 만인의 투쟁이라고 말했던 홉스의 이야기 처럼 주인공이 경험한 미국이란 나라의 사회적 현실은 친절한듯 하면서도 어느덧 차가운 얼음덩이를 칼의 마음 한가운데로 몰아간다.

규정지어진 계급관계의 굴레속에 자유로와지고 싶어하는 주인공 칼에게 하인은 모든 것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칼은 그 굴레를 벗어난 자유로운 독립의지의 표현으로서 별장을 떠난다.

새로이 동무로 만난 로빈슨과 들라마슈, 그리고 호텔에서 만난 인물들의 강압적이고 폭압적인 왜곡적인 인물 관계 설정은 주인공 칼로 하여금 더욱더 분노하고 실망하게 만든다.

관객으로 하여금 답답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현실속에서도 이런 일들은 “일반적으로 감수하고자 하는 자들에게 일어나는 법 이야” 라고 외치며 이게 사는 거냐라는 말로 알코올 중독자 로빈슨을 다그친다.

주인공 칼의 모습은 상징적이고 암시적으로 카프카 자신의 환영이자 분신으로서 자리매김 한다.
어쩌면경계인의 입장에서 어느 곳도 섞이지 못한 외로운 현실에 대한 자각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새로운 인생의 삶을 찾아 기차를 타고 떠나는 칼의 모습을 뒤로하고 기차소리의 여운을 남기며 끝나는데 끝없는 사회적 폭압과 답답한 상황적 현실이 불러온 불완전한 현실에 해답은 없다는 카프카 자신의 현실의식이 반영되었지만 나름대로는 인생의 또 다른 희망을 찾아 삶의 새로운 의지로 극복하고자 하려 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와 관련하여 계급관계를 보면서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 점은 바로 사회가 규정짓는 알수없는 알레고리의 계급적 분리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감을 만들고 지배와 피지배의 종속적 압박의 관계를 형성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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