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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때, 술에 잔뜩 취한 한 승객이 기자 옆에서 무차별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것도 굵직굵직한 침을 튀겨가며.(으…)
“이런 시베리아, 미소천사 같은 분들아(사정상 걸렀음ㅡㅡ;)!!” 그 취객은 세상에 대한 불만이 뭐가 그리도 많은지 ‘있는 욕 없는 욕’을 공중에다 마구 쏟아 부으며 씩씩거렸다. 표적은 매표소에서 표를 나눠주는 역무원.
땅바닥만 쳐다보고 있던 역무원이 이내 고개를 들자 취객은 그에게 바싹 다가가 “공익근무요원이 애들 장난감이냐”고 언성을 높여 격하게 대들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주변 승객들은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기 시작했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뭐야 저 사람 완전 정신 나간 사람이네”라며 연신 손가락질을 해댔다.
바로 옆에서 표를 사고 있던 기자의 심정도 그리 편치는 않았다. 굵직굵직한 침들을 ‘주께서 주시는 세례’로 여기며 묵묵히 서있어야 했기 때문. 그런데 바로 그때 기가 막힌 장면을 기자는 접하고 말았다.
10여분 동안 묵묵히 앉아 있던 역무원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더니 취객을 향해 고성으로 욕설을 퍼붓는 것. 거기까지는 너무 화가 나 이성을 잃어서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도 역무원의 그 다음 행동은 너무 막갔다. 글쎄 혀를 ‘들쑥날쑥’ 내빼며 취객을 한껏 조롱하는 것이 아닌가!(세상에…)
바로 코앞에서 벌어진 일이라 순간 어벙해졌던 기자,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떴을 때도 역무원의 혀는 잘도 ‘꾸물꾸물’ 거렸다. ‘이것보세요 지금 승객한테 뭐하시는 겁니까’라고 버럭 소리치고 싶었지만 바로 옆에 있던 취객이 ‘난리 부르스’(!)를 추는 통에 마음을 일단 접어두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취객께서 그리도 아끼시는 공익요원들이 부랴부랴 밖으로 나와 그 취객을 다른 곳으로 인도했다. 그 와중에도 역무원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내뱉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며 좀 전에 일어났던 일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역무원의 행동은 ‘너무했다’ 싶다. 비록 취객도 잘한 것 하나 없지만 시민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역무원(공무원)이 그같이 도를 넘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를 제시해도 결코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만약 역무원이 보다 차분하고 능숙한 태도로 그 상황을 대처했더라면 어땠을까? 비록 역무원의 자존심은 상했을지라도 그 장면을 바라본 시민들의 가슴 한 구석에는 역무원(공무원)에 대한 작지만 소중한 신뢰가 싹텄을지도 모를 일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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